26일 오전 전북 완주군의 한 밭에서 폭염 속 밭일을 하던 100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전국에서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과 환자 발생이 잇따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5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1301명,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 체온 42.2도로 발견된 완주 100세 여성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분쯤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밭에서 100세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체온은 42.2도였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완주군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4.7도를 기록했다.
◆ 해남·여수서도 온열질환 사망·이송 잇따라
앞서 25일 오후 3시15분쯤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 관할인 해남군 황산면의 한 밭길에서 태국 국적 30대 남성 B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소방당국이 B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전남 해남과 여수에서는 B씨를 포함해 2명이 고체온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 누적 온열질환자 1301명, 사망 6명…이틀 새 급증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앞선 2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01명이며, 이 중 6명이 숨진 것으로 26일 집계됐다. 이 통계는 질병관리청이 전국 510여 개 응급실과 연계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공식 취합된 수치다.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확대된 7월 중순 이후 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환자의 대다수는 한낮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야외 활동 중에 발생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이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중증 질환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물 자주 마시고 그늘서 쉬어야
온열질환 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 야외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평소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주 사례처럼 고령자가 홀로 논밭일에 나설 경우 이상 증세를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운 만큼, 가족이나 이웃이 낮 시간대에 미리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실질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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