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무역보험이 보증…손실 위험 줄이고 투자이익 노려
미국과 관세 협상을 통해 5500억달러(약 80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이 제2호 투자 안건 자금은 일본 민간은행 대신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받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일본은 막대한 달러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을 덜고, 미국 금융기관은 투자 이익을 노리는 형태다.
26일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2호 대미 투자 안건 가운데 미국 내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미국 시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가 대출 주체로 참여한다. 이들 미국 금융기관은 가스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데 필요한 5000억엔(4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일본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과 함께 3분의 1씩 분담할 예정이다. 일본 민간은행은 참여하지 않는다.
앞서 일본은 1호 안건으로 가스화력발전, 원유 수출 인프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에 360억달러(53조원)를 투자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바 있다. 2호 투자 안건으로는 730억달러(107조원) 규모의 차세대원자력발전소와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결정됐다.
지난 4월 시작한 1호 투자 관련 융자에는 JBIC 외에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일본 3대 은행이 참여했으나, 앞으로 대규모 달러 자금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대미 투자 총액 중 절반 가까운 액수를 민간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들 3대 은행의 해외 대출 잔액 중 30%에 해당하는 액수가 대미 투자금만으로 추가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금을 달러화하기 위해 일본 민간은행이 거액의 엔화 매도, 달러화 매수에 나선다면 안 그래도 가속화하고 있는 엔화 약세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에 풍부한 달러를 보유한 미국 금융기관들이 일본의 대미 투자 자금줄로 나서면서 거액의 달러 조달이라는 문제가 당분간 해소되는 체계가 마련됐고 엔저 걱정도 덜게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대출에 참여하는 미국 은행들에는 일본무역보험(NEXI)이 보증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보증을 받아 손실 위험성을 줄이고 투자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미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력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3일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일본에 12.5%의 ‘강제노동관세’를 부과했다.
닛케이는 “일본의 대미 투자는 관세율 인하와의 교환 조건으로 합의됐지만, 현지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일본 기업에 이익이 순환될 전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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