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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경찰, 입주민 등 10여명 참고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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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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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50대, 27일 부검
지난 2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경찰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경찰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와 관리사무소 관계자, 입주민 등 참고인 10여명을 조사하며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숨진 50대 여성 입주민에 대한 부검은 오는 27일 실시된다.

 

◆ 참고인 10여명 조사…관리사무소와의 관계 집중 확인

 

2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수사전담팀은 주말 동안 피해자를 비롯해 관리사무소 전·현직 직원, 경비원, 입주민 등 10여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시 관리사무소 안팎의 상황과 피의자의 행동, 평소 관리사무소와의 관계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건강 상태가 회복돼 거동이 가능한 피해자와 목격자를 순차적으로 불러 추가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 불에 탄 휴대전화, 본청서 포렌식…27일 부검

 

앞서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류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또 피의자 류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압수물 분석도 함께 진행 중이다. 다만 휴대전화 일부가 불에 타 포렌식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에 현장 감식 자료,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종합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숨진 50대 여성 입주민에 대한 부검은 오는 27일 실시된다. 경찰은 화상에 따른 사망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과 범행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뒤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전신 화상을 입은 류씨는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어서 아직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일 “현재 피의자가 치료 중인 만큼 정식 조사는 시작하지 못했다”며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평소와 같던 아침 관리실 폭발…“다 내가 죽인다” 흉기 들고 배회

 

이번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8시29분쯤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 안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관리사무소 내부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류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마침 경로당에 머물던 어르신 5명도 포함됐다.

 

사고 직전 인화성 물질을 들고 관리사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류씨는 폭발·화재가 난 직후 현장을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흉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는 “다 내가 죽인다”고 소리를 지르며 아파트 단지 안을 배회하던 중 출동한 경찰과 마주쳤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겨누며 “흉기를 버리라”고 명령하자 류씨는 순순히 바닥에 드러누웠고,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류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8개월간 세 차례 신고…관리비·폐지 수익금 갈등

 

류씨는 범행 전 8개월 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란을 빚어 세 차례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신고는 지난해 11월 접수됐다. 당시 류씨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놓고 소란을 피워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때 류씨와 마찰을 빚은 주민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류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주민들은 이 밖에도 류씨가 평소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거나 확성기를 들고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류씨는 관리비 지출 내역과 폐지 처분 수익금 등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관리 주체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류씨가 10여년 전부터 아파트 운영 방식과 관리비 집행을 문제 삼아 지자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해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선거 낙선 뒤 소란…사고 당일 관리실선 대책회의

 

류씨는 평소 관리규약과 주민대표 선거 등을 둘러싸고도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민대표 선거에서 감사위원직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류씨는 선거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당일 관리사무실에서는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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