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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뀌는 도정”…이원택 전북도지사 리더십 시험대 [지방자치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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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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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카지노·단식 투쟁’ 발언 잇달아 해명
도정 방향성·메시지 관리 혼선에 신뢰도 흔들

이원택 전북도지사가 취임 이후 핵심 현안을 둘러싼 발언이 잇따라 번복·해명되면서 도정의 방향성과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도입’ 발언에 이어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단식 투쟁 불사’ 메시지까지 사후 수습에 급급하면서 도정의 정책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호윤 비서실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배포된 간부회의 보도자료에 담긴 ‘단식 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라는 표현을 놓고 “이 지사가 실제로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호윤 전북도 비서실장이 22일 기자실을 찾아 전날 배포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배수진' 제하 보도자료에서 도지사가 언급한 "탄식 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겠다"라는 의지를 밝힌 부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정호윤 전북도 비서실장이 22일 기자실을 찾아 전날 배포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배수진' 제하 보도자료에서 도지사가 언급한 "탄식 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겠다"라는 의지를 밝힌 부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전북도는 전날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이 지사가 ‘단식 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하루 뒤 비서실은 “실무진이 도지사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넣은 문구”라며 실제 발언이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정 비서실장은 “보도자료는 지사에게 보고되지 않았고, 비서실과도 공유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지사의 핵심 메시지가 사전 검토 없이 외부로 배포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취임 직후 논란이 됐던 새만금 복합리조트 내국인 카지노 발언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해 새만금개발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전북특별법 개정을 통한 내국인 카지노 허용 필요성을 언급하며 법적 기반 마련 의지를 밝혔다.

 

이원택 전북도지사가 지난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관뢍레저용지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전북도 제공
이원택 전북도지사가 지난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관뢍레저용지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전북도 제공

그러나, 시민환경단체 등 지역 사회 반발이 커지자, 비서실 등은 “도지사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한 것일 뿐 공약에도 없고 실무 검토나 지시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논란과 비판이 확산하자 뒤늦게 자신의 SNS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지사가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위해 제안한 업체의 존재 사실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까지 제시했던 사안을 뒤늦게 단순 구상으로 설명하면서 정책 메시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행정에서 단체장의 공개 발언은 곧 정책 방향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사후 해명만으로 혼선을 해소하기 어렵기 때이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러한 반복된 해명이 민선 9기 도정의 정책 우선순위와 방향성이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핵심 현안마다 정책 발표와 해명이 엇갈리면서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무라인 공백도 리더십 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지사는 취임 20일이 넘도록 비서실 외 정무직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도정 철학을 공유하며 정책과 메시지를 조율해야 할 핵심 참모진 구성이 늦어지면서 정책 조율과 대외 소통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지사의 정책 구상과 행정 실행 사이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관리되지 않으면 정책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도정의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더 분명하게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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