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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해 봉쇄 땐 美가 처리… 이란 ‘곡괭이산’도 곧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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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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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길어지자 전방위 압박

미군 동원 대응 의지 드러내
후티 위협에… 선박 6척 우회

美국방, 北 빗대 이란 핵 경계
곡괭이산 파괴에는 즉답 피해
전쟁예산 수주 내 소진 우려도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갈등으로 홍해를 향하던 유조선이 잇달아 항로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선이 호르무즈해협에서 홍해로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미 수백억달러의 예산을 이란 전쟁에 투입한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이 길어지자 추가 핵시설 타격을 예고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던 중 취재진으로부터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한 것에 대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후티가 봉쇄를 시작하면, 미 군사력을 동원해 후티를 타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군은 지난해 3∼5월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온 후티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진행한 바 있다.

 

홍해에서는 이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dpa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의 경고 이후 최근 24시간 동안 홍해로 향하던 선박 6척이 항로를 변경했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운 분석업체 클레플러 분석을 인용해 두 해협이 동시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11일째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끝날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본토에 대한 공격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곡괭이산’을 조만간 타격할 것이라고 또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곡괭이산 공격 발언을 한 바 있다.

곡괭이산은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곡괭이산으로 핵 원심분리기를 옮겼는지를 묻자 “아마 그랬을 수도 있다”면서도 “핵 물질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답변했다.

아운 대통령과의 회담에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47년간 그들(이란)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했다. 바로 그 방식으로 북한이 폭탄(핵폭탄)을 개발해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곡괭이산 파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많은 능력은 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란 기지 때린 美 미 중부사령부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공습 장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군사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로이터연합
이란 기지 때린 美 미 중부사령부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공습 장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군사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로이터연합

미국 내부에서는 전쟁 장기화와 의회 내 반전 여론에 국방 예산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과의 전쟁에 “현재까지 375억달러(약 55조5000억원)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 250억달러라고 추정치를 밝힌 이후 약 3개월 새 125억달러 불어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 예산이 빠르게 줄면서 일부 핵심 예산 항목은 수주 내 소진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전현직 당국자들은 예산 부족으로 전투태세 유지에 필요한 훈련이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으며, 장비와 시설 유지·보수에 배정된 예산이 전쟁 비용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특히 중동에 항공기와 군함을 배치한 해군과 공군의 경우 올해 작전을 지원하는 예산 일부가 이달 말까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의회 보좌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의회에 670억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의회 내 이견으로 예산안 처리가 교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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