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높이자 ‘풍선효과’
비은행권, 주담대 10조 넘게 늘어
주담대 금리 상승에 차주들 부담
올해 들어 거셌던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타대출이 급증하며 상반기에만 목표치를 2조4000억원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기타대출은 3조4658억원 늘어, 각 은행의 기타대출 목표치 합계(1조924억원)의 약 3.2배에 달했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대표 상품군이 아닌 것을 뜻한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목표치 1310억원의 8.2배인 1조696억원 △하나은행 목표치 856억원의 8.9배인 7599억원 △신한은행 목표치 1058억원 대비 6.7배인 7088억원 △KB국민은행 목표치 5950억원의 약 2배 수준인 1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1750억원 증가가 목표였지만 오히려 2525억원 감소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은행권이 문턱을 높이면서 비은행으로 수요가 쏠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 5월 말 기준 148조12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조5445억원 늘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을 포함한다.
월별 증가액은 1월(3조5563억원), 2월(3조9012억원), 3월(3조1866억원)까지 3조원대를 유지하다가 4월과 5월 들어서는 증가폭이 각각 2조7021억원, 7546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가 이뤄지면서 비은행권에서 집단대출이 많이 취급됐다”며 “특히 4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비은행권 대출 관리가 강화되기 전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이 실행되면서 비은행권 주택 관련 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하면서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최근 연 7.5% 안팎으로 올랐는데, 이는 기준금리가 연 3.50%였던 3년6개월 전(연 4.63∼6.9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향후 기준금리가 4회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선반영된 것으로, 차주들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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