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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년 창업농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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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교는 청년 농업인과 미래 농식품 산업을 이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세계일보는 예비 창업농인 학생들이 농어업부문 전문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성장, 시행착오와 배움, 농업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꿈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학생들의 기고를 싣습니다.

 

2022년 도시인재전형으로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했다. 도시에서 자라면서 직접 농사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평소 먹거리와 농업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고등학교 재학 중 환경 변화나 식량 문제 관련 이야기를 접하면서 농업이 앞으로 더 중요한 분야가 되리라 생각했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농대 지원으로 이어졌다. 이후 2025년에 졸업하면서 청년 창업농 지원사업에 선정돼 충남 보령에서 혼자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런 기반이 없이 도전한 것이었다. 지인도 없었고, 농기계나 농사 경험도 부족한 상태에서 지난해 농업경영체를 등록하고 약 350평 규모로 서리태 농사를 시작했다. 콩류는 기계화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비교적 쉽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실제 농사는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파종 시기나 배수 관리 같은 기본적인 부분부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계속 생겼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첫해 수확량은 기대에 못 미치는 대략 50kg 정도였는데, 수확량보다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버틴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 한 해였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김민우.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김민우.

홀로 농사를 지으면서 현장에서 느낀 것은 청년 창업농에 대한 실제적인 지원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지원사업은 많지만,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청년 처지에서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기본적인 안내는 있었지만, 초보 농업인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세세하게 해결해 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가족과 지역 청년 농업인들이었다. 특히 보령시 4-H 연합회 청년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농기계 사용하는 방법부터 지역 토양이나 농사 방식 같은 현실적인 부분들은 현장에서 직접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 아마 이런 도움 없이 혼자 시작했다면 첫 농사를 끝까지 이어가기도 전에 포기했을 것이다.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청년 창업농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한 지원금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는 농촌에 적응하고 지역에 자리 잡는 과정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기반이 있는 청년농이라면 적응이 수월했겠지만, 홀로 도전하는 청년농에게는 농업 기술 교육만큼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교육이나 멘토링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또 청년들이 농촌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민해 주는 지원도 필요하다.

 

올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규모도 늘리고 적응하고 있지만, 농사는 여전히 어렵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직접 현장에서 배운 경험들이 앞으로 농업을 계속해 나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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