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도시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2026년 가을·겨울 시즌 제품을 공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2026 가을·겨울 시즌 프리뷰’를 열고 아우터와 니트웨어, 후리스, 라운지웨어 등 주요 신제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은 도시를 축소해 놓은 ‘작은 도시’ 형태로 꾸며졌다. 아우터웨어 전시 공간은 거리의 가판대, 스웨트와 팬츠 공간은 버스 정류장, 라운지웨어와 이너웨어 공간은 아파트를 본떴다. 후리스는 카페, 니트웨어는 지하철역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배치했다.
출근과 이동, 휴식 등 도시 생활의 여러 장면 속에서 옷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구성이다. 유니클로는 기능성과 편안함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오래 입을 수 있는 ‘라이프웨어’의 방향을 강조했다.
아우터웨어는 캐주얼 재킷과 퍼프테크, 심리스 다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퍼프테크는 천연 다운 대신 특수 섬유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2026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퍼프테크 전 제품에 접어서 보관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패커블 사양이 적용된다.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다운 쇼트 재킷과 볼륨감을 살린 라이트다운 재킷도 새롭게 선보인다.
스웨트와 팬츠 제품은 원단과 봉제 방식을 손봐 착용감을 높였다. 허벅지 부분은 여유롭고 밑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배럴 실루엣 팬츠와 치마바지 형태의 큐롯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라운지웨어는 집 안에서만 입는 옷보다 가벼운 외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일상복에 초점을 맞췄다.
1994년 처음 출시된 후리스는 소재와 실루엣을 다양화했다. 니트웨어는 캐시미어와 메리노울, 부드러운 감촉의 수플레얀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브라운과 레드, 블루 계열 색상을 앞세웠다.
디자이너 협업 컬렉션도 함께 공개됐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Uniqlo U’는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이 유니클로 파리 연구개발센터 디자이너들과 함께 완성했다.
유니클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이끄는 ‘UNIQLO : C’는 서울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소재의 질감과 색상 조합을 강조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유니클로 and 꼼뜨와 데 꼬또니에’는 파리의 일상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관련 제품은 품목과 컬렉션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유니클로가 디자이너와 연구개발 조직을 활용해 기본 의류에 디자인 요소를 더하는 동안 국내 SPA 브랜드들은 캐릭터와 대중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캐릭터와 아이돌, 온라인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협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협업 상품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두고 매달 새로운 지식재산권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방송인 노홍철과 웹툰 작가 기안84 등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협업 대상은 다르지만 단순한 기본 의류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유니클로가 디자이너의 이름과 제품 완성도를 앞세운다면 국내 업체들은 캐릭터와 인물의 팬덤, 온라인 화제성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SPA 시장의 성장세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 회계연도인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매출 1조3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7.5%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81.6% 증가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스파오의 2024년 매출은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2022년 4000억원, 2023년 4800억원에 이어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무신사 스탠다드도 주요 상권과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며 유니클로와 국내 SPA 브랜드가 자리 잡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SPA 시장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소재와 기능, 협업 상품, 매장 경험까지 경쟁 요소가 넓어지고 있다”며 “브랜드마다 강점이 다른 만큼 앞으로도 협업 대상과 오프라인 공간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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