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감염병 정보 상당수 ‘성인 기준’…아이에 적용하면 위험
모기기피제는 연령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설사한다고 지사제를 임의로 먹여서는 안 된다.
아이는 성인과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과 예방 기준이 달라 어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21일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앞둔 보호자들을 위해 소아감염병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협회는 모기기피제는 농도가 높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아이는 연령별 사용 기준이 달라 제품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의 모기기피제는 농도 10% 이하가 생후 6개월 이상, 10∼30%가 만 12세 이상에 사용할 수 있다. 이카리딘 성분 제품은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사용하면 안 된다.
부득이하게 사용할 때는 어른이 손에 먼저 덜어서 아이에 발라주고, 한번 바르면 4∼5시간 유지되므로 4시간 이내에 덧바르면 안 된다.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쓴다면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모기기피제를 나중에 바르면 된다.
협회는 “미국 자료에는 영유아에게 DEET 20∼30% 농도 제품을 권하는 내용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12세 미만에게 10% 이하가 기준”이라며 “특히 향기 나는 팔찌·스티커 제품은 허가된 모기기피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도 주의해야 한다.
여행지에서는 끓인 물이나 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과 덜 익힌 어패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협회는 권고했다.
손 씻기도 중요하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 손소독제보다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가 효과적이다.
협회는 해외여행 중 아이가 설사하거나 고열이 날 경우에도 자가 판단보다는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지사제를 바로 먹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로페라마이드 성분 지사제는 소아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로페라마이드 성분 지사제는 국내에서 ‘7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 미국에서도 호흡 억제와 심장 이상 반응을 이유로 2세 미만에게는 금기하는 약이라는 이유에서다.
뎅기열이 의심될 경우에는 해열제로 아세트아미노펜만 사용하고,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귀국 후 아이에게 열이나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면 해외여행 이력을 미리 알려야 한다. 이때는 방문 국가와 기간, 모기 물림 및 동물 접촉 여부, 현지에서 섭취한 음식과 약 등을 정리해서 의사에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된다.
협회는 “인터넷에 떠도는 해외 감염병 정보 상당수는 성인을 기준으로 한 만큼 반드시 국내 허가 기준과 의료진의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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