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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친구 살인 사건’ 정재환, 체포 영상 공개…혈흔 낭자한 복도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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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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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심신미약 아니다” 초동대응 공방
‘경산 친구 살인 사건’ 24세 정재환.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경산 친구 살인 사건’ 24세 정재환.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경산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재환(24)이 체포 당시 알몸 상태로 수갑을 찬 채 아파트 복도에서 저항하는 모습이 21일 뉴시스 취재로 공개됐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유족 측은 정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경찰의 초동대응 부실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체포 당시 영상 공개…혈흔 낭자한 복도

 

이날 뉴시스가 피해자 지인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정씨가 체포 직후 알몸 상태로 양손을 뒤로 한 채 수갑에 묶여 아파트 복도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피해자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친구 A씨가 지난 4일 오전 4시58분쯤 촬영한 것으로, 바닥 곳곳에는 핏자국이 선명했고 출동한 경찰 2명과 소방대원 2명이 정씨를 둘러싸고 상태를 지켜보는 모습도 함께 찍혔다.

 

◆ 범행 정황…“내가 얼마나 귀엽냐” 웃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정씨는 사건 당시 B씨의 얼굴을 물어뜯고 흉기를 수십 차례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의 목을 절단하려 한 정황과 함께 현장에서 식칼 2자루가 발견됐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지인들은 “공동현관부터 복도까지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B씨가 도움을 청하려 걸어둔 통화에는 범행 당시 상황이 그대로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이 녹음에서 B씨가 “진짜 가만히 있겠다”, “너무 아프다”고 애원했지만, 정씨는 “내가 얼마나 귀엽냐”며 웃었다고 밝혔다.

 

이후 B씨는 다른 친구에게 전화로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 친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B씨는 이미 집 안에서 숨진 뒤였다. 당시 집 안에는 또 다른 친구 1명이 잠들어 있었다.

 

A씨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친구들이 정씨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정씨는 집에 없었다. 

 

A씨는 “저희가 집에 들어온 뒤 5분쯤 지나 도착한 정씨는 우리가 오는 줄 몰랐던 듯 당황했다”며 “이후 경찰과 구급대원이 함께 들어왔고, 저희가 정씨를 범인이라고 가리키며 체포 안 하고 뭐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유족 “심신미약 아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남언호 변호사는 지난 13일 “가해자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명확한 판단력을 보였다”며 정씨의 심신미약 주장을 반박했다.

 

정씨는 조사에서 “친구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족 측은 정씨가 만취 상태가 아니었고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또 범행 직후 나체로 현장을 벗어났다가 약 1시간 뒤 스스로 아파트로 돌아온 점을 들어 “당시에도 상황 판단력과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정씨가 과거에도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다”며 이번 사건이 순간적인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경찰 초동대응 두고 공방

 

유족 측은 경찰의 초동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유족 측은 “정씨가 온몸에 피를 묻힌 알몸 상태로 새벽에 거리로 나와 편의점에서 물건을 집어 가는 등 배회했음에도 경찰이 이를 마주치고도 즉시 제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4일 오전 4시18분 편의점에서 알몸 남성이 물건을 가져갔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고, 8분 뒤인 4시26분쯤 순찰 중이던 경찰이 거리에서 정씨와 마주쳤다. 이후 4시35분 살인 사건 신고가 별도로 접수됐고, 정씨는 4시57분 체포됐다.

 

유족 측은 “친구들이 없었다면 증거 인멸이나 추가 범행이 가능했던 상황”이라며 경찰에 사체손괴 혐의 추가 등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초동대응 부실 논란과 관련해 초동수사 부실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경찰청이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광주 ‘장윤기 사건’을 함께 거론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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