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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구이통닭까지 동났던 초복…개 식용 종식에 ‘복날=닭’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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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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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등 초복 주문 폭주
‘개 식용 종식’에 보양식 시장 재편

초복인 지난 15일, 경기도의 한 전기구이통닭 매장 업주는 몰려든 주문과 예약 전화로 준비한 닭이 모두 동이 났다며 생각지 못한 일에 당황해했다.

 

미처 예약하지 못했거나 현장에서 주문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손님들은 업주의 설명에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복날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자리 잡은 닭의 압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대부분 직장인의 귀갓길인 오후 7시 무렵 손님들을 맞이하던 업주는 “지금 주문해도 9시는 되어야 드실 수 있다”며 급히 추가 물량을 들여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날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도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주문량이 150%나 증가했다.

 

닭을 활용한 음식이 복날을 대표하는 주요 메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소비 트렌드다. 복날 닭고기로 기력을 보충한다는 인식 속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나 외식을 활용해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 크다.

 

복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닭이라는 공식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전용 모바일 상품권 대량 발송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를 운영하는 KT알파에 따르면 지난해 초복을 전후해 기업들이 임직원과 고객에게 가장 많이 발송한 모바일 상품권 분야 1위는 치킨이었다.

 

초복 직전 마지막 영업일과 초복 당일 이틀 동안 전체 선물 모바일 상품권 중 치킨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78.4%에 달했다. 선물 메시지에 초복·삼복 등 복날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내역을 분석한 결과로, 현대인에게 치킨이 복날을 대표하는 ‘신(新) 보양식’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과거에는 삼계탕과 보신탕이 대표 복날 메뉴로 꼽혔지만, 프라이드치킨과 전기구이통닭까지 아우르는 ‘닭’ 자체가 복날 보양식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공식은 앞으로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2024년 2월 제정된 ‘개 식용 종식법’의 3년 유예 기간이 마감됨에 따라 2027년 2월7일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유통·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개고기 문화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보신탕집들이 빠르게 전업·폐업 수순을 밟으면서, 복날 보양식 시장의 지형도 역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오리고기나 흑염소 등 다양한 보양식으로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도 보지만, 접근성·가격 경쟁력·대중성을 모두 갖춘 닭 요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외식업계는 중복과 말복을 앞두고 닭고기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여름철 계절 특수를 넘어 복날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전통 보양식 시장의 수요가 닭고기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며 “닭을 활용한 메뉴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공급망을 사전에 점검해 중복과 말복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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