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정부 성공 위해 다 바칠 것”
김민석 “명청 대전 끝내야” 정면비판
송영길 “李 정치 인생, 내 인생과 결합”
김보미 “686은 아름답게 퇴장해야”
고민정 “족보 싸움 매몰 땐 퇴출될 것”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예비경선을 하루 앞두고도 민생과 국정 비전은 뒷전인 채 후보 간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을 가장 충실히 지킬 후보라고 강조하며 당심 확보에만 몰두했다. 20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적통’과 친명 경쟁, 정청래 후보의 연임을 둘러싼 공세가 전면에 부각됐다. 국민 다수가 존치를 요구하는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에서도 후보 대부분이 전면 폐지를 고수하면서,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과 민심을 향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적통’ 앞세운 3인… 鄭 연임 놓고 충돌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 뿌리 없이 꽃과 열매는 없다”며 ‘적통’을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적을 차례로 언급한 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던 당원들이 한 뿌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내 통합을 약속했다. 범민주진보 세력과의 통합·연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당원 1인 1표제 사수도 내걸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는 “2대 1, 3대 1로 때리면 맞겠다”며 “그 상처를 당원들이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연설한 김민석 후보는 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앞으로 2년, 지난 1년처럼 또다시 ‘명청 대전’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길 원하느냐”며 “자기 정치와 사당화로 당정 갈등을 일으키는 당대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정 후보가 ‘노코멘트’한 것을 두고도 “김대중을 공격했듯 이재명을 공격하고, 노무현을 흔들 듯 분열을 부추기는 거짓 평론에 말 한마디 못 하는 당대표에게 뭘 믿고 당을 맡기겠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 측의 ‘생일별 투표 전략’을 겨냥해서는 “노골적 짝짓기는 구악”이라며 “생일 축하도 아니고 이게 뭔가. 이런 분들은 당 지도부를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김민석에게는 오직 이재명정부 성공뿐”이라며 정부와 같은 속도로 국정을 챙기는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직후 당원주권 강화와 청년의 당내 성장 기회 확대 등에 착수해 3개월 안에 당 지지율 상승으로 성과를 입증하겠다고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의 최근 정치 인생은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돼 있다. 지켜내겠다. 성공시키겠다”며 친명 선명성을 강조했다. 당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집권당은 평론가가 아니다.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당대표는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공급 확대와 주택법 개정, 청년 자산 형성 지원 등을 통해 청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金 “686 퇴장”, 高 “족보 싸움 그만”
김보미 후보는 정·김·송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세대교체론을 폈다. 김 후보는 “당대표로 유력한 세 분 모두 386”이라며 “686이 786, 886까지 가면 민주당은 망한다. 686은 아름답게 퇴장하고 청년들이 민주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청래를 공격하러 나왔느냐, 김민석을 도우러 나왔느냐고 묻지만 나는 계파가 없다”며 “실력과 정책으로 공정하게 경쟁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년 최고위원 도입 무산과 기탁금 인상 문제도 거론하며 “청년에게 기회가 없는 민주당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했다.
고민정 후보는 적통 경쟁을 ‘족보 논쟁’으로 규정했다. 고 후보는 “온 세상이 미래로 가는데 민주당이 족보 싸움에 매몰되면 퇴보하고 퇴화해 결국 퇴출될 것”이라며 “친명, 반명, 친석, 친청으로 나뉘고 갈라지는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난 당원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현재 민주당은 우리가 궁금하지도 않은 내부 갈등만 보인다’는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은 정쟁보다 정책 경쟁을 원한다”고 했다. “당심과 민심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싸우지 말고 유능하게 일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도 했다.
당내에서도 전당대회가 적통 논란보다 민생과 정책을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는 후보들 간 정책 논쟁이 있어야 한다”며 “전대 경쟁에서 적통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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