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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그라운드의 전설들 ‘아듀’ [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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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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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 세대교체 신호탄

메시, 총 34경기 21골… 통한의 준우승
호날두, 6회 연속 득점 불구 무관 퇴장
모드리치, 최고령 도움… 20년 여정 끝
부상 투혼 네이마르, 16강서 은퇴 선언
손흥민, 조별리그 고배… 재도전 기로에
야말 등 차세대 에이스들 존재감 입증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별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세계 축구 팬들의 기억에 남을 장면은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만이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슈퍼스타들이 잇따라 무대를 떠나며 축구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가 마지막 월드컵을 치렀다. 여기에 브라질 네이마르(34·산투스)까지 한 시대를 대표했던 스타들이 북중미 대회를 끝으로 작별을 고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선수는 메시였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6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그는 역대 최다 출전 기록(34경기)을 새로 썼고, 북중미 대회에서도 8골 4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34경기 21골 12도움. 39세의 나이라고 믿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지는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 끝에 0-1로 패하며 2연패 도전에 실패했고, 메시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메시에게 월드컵은 영광과 좌절이 교차한 무대였다.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한을 풀었지만, 북중미 대회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과 득점왕, 세 번째 골든볼이라는 새로운 역사까지 완성하지는 못했다.

아쉬움 뒤로 하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10번)가 20일 미국 뉴저지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AFP연합뉴스
아쉬움 뒤로 하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10번)가 20일 미국 뉴저지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AFP연합뉴스

반면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은 영광보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호날두 역시 2006년 독일 대회부터 6회 연속 본선 무대에 나서며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북중미 대회에서도 5경기 3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끝내 월드컵 트로피는 품지 못했다. 유로와 네이션스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정상으로 이끌고, 레알 마드리드 등 클럽 무대에서도 수차례 유럽 정상에 올랐던 호날두에게 월드컵은 마지막 남은 퍼즐이었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페인에 패했고, 호날두는 “오늘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고 말하며 작별을 알렸다. 월드컵 통산 27경기 11골. 20년의 여정은 우승 트로피 없이 끝났다. 호날두의 대회 최고 성적은 전한 2006년 독일 대회 4위다.

모드리치(왼쪽), 네이마르, 호날두.
모드리치(왼쪽), 네이마르, 호날두.

크로아티아의 황금세대를 이끈 모드리치도 마지막 월드컵과 작별했다. 2006년 월드컵에 첫선을 보인 그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과 발롱도르를 차지하며 메시·호날두 시대에 균열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A매치 200경기 출전, 월드컵 최고령 도움 기록을 남겼지만 포르투갈전 패배와 함께 자신의 다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마무리했다.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도 눈물 속에 대표팀 생활을 끝냈다. 브라질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142경기 80골)인 그는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북중미 대회에 나섰지만 출전은 2경기에 그쳤다. 노르웨이에 져 16강에 탈락한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네이마르는 “이제 끝났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34·LAFC)도 마지막 월드컵을 향한 갈림길에 섰다. 2014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2018 러시아 대회 독일전 득점, 2022 카타르 대회 16강 진출 등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써왔다. 하지만 네 번째 도전이었던 북중미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1992년생인 그에게 2030 월드컵은 38세에 맞이한다.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에 도전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북중미 대회가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설들이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시대를 열 차세대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 라민 야말(19)과 파우 쿠바르시(19·이상 바르셀로나)는 대표적인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야말은 스페인의 우승 과정에서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이끌며 차세대 에이스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쿠바르시는 최소 실점 우승을 이끈 수비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스위스 요한 만잠비(21·프라이부르크)도 이번 대회가 낳은 깜짝 스타였다. 3골 2도움으로 1966년 이후 월드컵 최연소 5개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모로코 아유브 부아디(19·릴) 역시 중원을 지배하며 차세대 미드필더의 등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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