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토크콘서트 등 20개 프로그램
지역 예술가·주민들 거리 공연도
영도대교 ‘야간 미디어파사드’ 눈길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대한민국의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야간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여름밤에 펼쳐진다. 올해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연계해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24일과 25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영도대교 유라리광장 등 부산유산 일원에서 ‘2026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夜行)’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야행은 ‘기억의 도시 부산, 감정의 유산을 걷다’를 주제로 시민과 관광객이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걷고 보고 들으며 체험할 수 있는 8개 야(夜) 테마·20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부산근현대역사관과 부산기상관측소 등 피란유산을 둘러보는 야간 답사를 비롯해 만들기 체험, 지속가능 경영(ESG) 실천 프로그램인 쓰담달리기(플로깅), 역사 토크콘서트, 동화구연극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마련된다.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드는 창작 뮤지컬과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피란 시절 대표 다방인 ‘밀다원’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과 전시가 이어져 당시의 문화와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영도대교 야간 도개와 연계한 미디어파사드다. 시는 25일 오후 8시부터 15분간 진행되는 영도대교 야간 도개에 맞춰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고, 유라리광장과 주요 피란유산 거점에는 청사초롱과 포토존 등 야간경관을 조성해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와 의미를 빛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또 유라리광장에는 피란 시절 생활상을 재현한 체험 부스를 설치하고 재연배우를 배치해 시민과 관광객이 당시의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행사 기간 부산근현대역사관과 임시수도기념관은 오후 10시까지 특별 연장 운영한다.
원도심 상권과 연계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며, 중구 음식점 이용을 인증하거나 부산지역 숙박업소에서 1박 이상 숙박한 방문객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이번 국가유산 야행은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경험하고 공감하는 참여형 축제”라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함께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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