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징계 이력 직원, 내년 선거 표밭 ‘회원사업본부’ 전격 배치 논란
전남광주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광주상공회의소가 내부 인사 규정까지 위반해가며 기습적인 전보 인사를 단행해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임원진인 상근부회장과 전무이사의 ‘짬짜미’로 주도된 이번 인사를 두고 인사권을 빌미로 한 전형적인 직장 내 갑질이자, 내년 회장 선거를 겨냥한 사조직화 시도라는 지적이 거세다.
20일 광주상공회의소 및 지역 상공업계에 따르면 광주상의는 지난 1일 자로 본부장급 2명, 팀장급 3명, 부장급 1명, 차장급 1명 등 주요 보직자 7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기습 단행했다.
문제는 해당 인사가 상의 내부 인사 규정과 정당한 심의 절차를 전면 무시한 채 이뤄졌다는 점이다. 인사 담당 부서를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권한 밖의 영향력을 행사한 상근부회장과 전무이사 두 임원이 독단적으로 판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 안팎에서는 이를 명백한 규정 위반이자 직권 남용을 통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 광주상의 회장 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된 보직 배치를 둘러싸고 ‘선거 개입’ 의혹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광주상의는 과거 징계를 받았던 직원 2명을 회장 선거의 핵심 표밭이자 민감한 정보가 집결하는 ‘회원사업본부’에 집중 배치했다.
지역 경제계가 이번 배치를 엄중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선거권이 걸린 회원사 수가 최근 기이하게 폭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상의 회원사는 임의회원을 포함해 4500여 곳으로, 평상시 수준(2500여 곳) 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 내년 회장 선거권 산정 기준일(1월 31일)을 앞두고 불과 수개월 만에 2000여 개 업체가 추가 가입한 것이다.
특히 신규 가입 업체의 90%(1800여 곳)는 아직 회비를 내지 않은 ‘임의회원’이다. 선거 직전인 내년 2월 말까지 회비만 납부하면 표를 행사할 수 있어, 회원사 정보를 쥐고 있는 회원사업본부의 보안과 중립성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비위 전력자들을 해당 부서에 전진 배치한 것은 선거판을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파동으로 전보 인사를 최종 승인한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역시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상근부회장 등은 지난 회장 선거에서도 부적절한 선거 개입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만큼, 징계위원회 신설 등 즉각적인 제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 한 회원사 대표는 “규정과 절차를 짓밟고 직원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긴 상근부회장과 전무이사에 대한 징계위 구성 및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독단적 갑질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회원사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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