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부산 해운대 등에서 관측되는 짙은 해무(바다 안개)의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20일 천리안 해양위성 2호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부산지역에 해무가 발생하는 원인은 연안의 차가운 바닷물과 고온다습한 여름 공기가 만나 발생하는 해양기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지역이 짙은 해무로 뒤덮인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운대 지역 등 연안에서 최근 수년간 7월에 해무 현상이 자주 목격됐다.
KIOST 해양위성센터에 따르면, 부산 외해에는 따뜻한 해류인 동한난류가 흐르고 연안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자리했다.
7월 초가 되면 계절풍의 방향이 남동풍으로 바뀌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부산 연안의 차가운 해수면 위로 흘러드는데, 이때 공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이류 해무’가 발생한 것이다.
KIOST는 이러한 해무가 도심에서는 이색적인 볼거리이지만, 바다 위에서는 시야를 급격히 좁혀 선박 운항과 해양 레저 활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항해 시 속도를 줄이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명숙 KIOST 해양위성센터 박사는 “시민들이 우연처럼 느끼는 현상도 여러 해의 관측 자료를 겹쳐 보면 뚜렷한 과학적 패턴이 드러난다”라며 “기후위기로 우리 바다의 수온과 해류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해상 현상 양상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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