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공조 솔루션 1000대 공급
LG, 압구정 재건축 7000여 세대
맞춤형 가전 구독 서비스 제공
국내 가전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 나섰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 대상 판매(B2C)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기존 판매 방식의 한계가 뚜렷해진 탓이다. 두 회사는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거래처를 공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비롯한 8개 주요 도시의 이슬람 사원 ‘모스크’ 100여곳에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1000여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원형 구조의 천장형 시스템에어컨 ‘360 카세트’다. 기존 사각형 대신 세계 최초로 원형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으로, 특허받은 ‘부스터 팬’ 기술을 통해 냉기를 수평 방향으로 넓고 멀리 보낸다. 천장이 높고 개방형 구조인 모스크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동 지역에 모스크를 포함한 B2B 공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리야드 대중교통 시설에 시스템에어컨을 납품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사립학교에는 빌딩 통합 관리 시스템인 ‘b.IoT’를 공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날 현대건설과 손잡고 서울 압구정 재건축으로 들어설 신축 단지에 가전 구독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이번 협력으로 압구정 재건축 단지(2·3·5구역) 조합원 7000여세대는 빌트인 가전과 전문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구독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구역에 따라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를 포함한 5∼7종의 가전을 조합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가전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B2B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환경의 변화’가 자리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가전 수요는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하이얼과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저가 가전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가전을 판매하는 기존 방식만 고집했다간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양사가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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