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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25억짜리 ‘국내 1호’ 실내육상경기장…대구육상진흥센터, 배드민턴장으로 전락 [지역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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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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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스타디움 인근에 자리 잡은 대구육상진흥센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기념하며 혈세 725억원을 들여 지은 국내 유일의 실내 육상 전문 시설이다.

 

지난 3월 22일 지역 한 언론사가 주최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열리자 경기장 내부 트랙 위에는 붉은 우레탄 대신 이동식 바닥시설(포터블 플로팅)이 덩그러니 깔려 있었다. 경기장을 채운 것은 셔틀콕을 주고받는 동호인들의 기합 소리뿐이었다. ‘대한민국 육상의 메카’를 꿈꾸던 이곳은 외형만 거대할 뿐, 실상은 ‘동네 배드민턴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대구육상진흥센터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육상진흥센터 전경. 대구시 제공

육상진흥센터는 ‘1급 국제육상대회 유치’를 목표로 2013년 12월 완공했지만 ‘규격 미달’로 판명돼 국제공인을 받지 못했다. 즉 선수들이 경기전 몸을 푸는 실내 웜업장(850㎡)이 국제대회 유치 기준(3300㎡ 이상)에 미달된 것이다. 대구시는 더 이상 육상진흥센터를 활용할 수 없게 되자 2014년 5월부터 동호인들의 배드민턴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연간 10억원이 넘는 만성적인 운영 적자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4년 기준 이용객은 6만2969명으로 연간 운영비용은 11억3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벌어들이는 운영수익은 겨우 1억4300만원에 불과하다. 시설을 유지하는 데만 매년 세금 10억3000만원을 쏟아부어 적자를 메워야 하는 전형적인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생활체육 중심으로 과감한 기능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의 철저한 원인 진단과 전면적인 운영 방식 개선 없이는 725억원짜리 거대한 콘크리트 흉물을 세금으로 떠받치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육상진흥센터 내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육상진흥센터 내부 모습. 대구시 제공

정일균 대구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수성구1)은 “시민의 혈세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시설이 기형적인 구조와 부실 경영 탓에 유령 시설처럼 방치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육상이라는 단일 종목만 고집하며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 아니라, 부족한 지역 내 생활체육 복합 공간으로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치거나 복합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등 현실적이고 과감한 기능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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