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의 행복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사람이 싫어하면 정말 문제지만 그렇게까지 보진 않는다. 좀 더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구성원에게 많은 행복을 주고 싶지만 “스테이크홀더(이해관계자)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것으로,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를 침해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그 문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에선 SK하이닉스 직원이 아닌데도 좋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게 가져오는 긍정적 영향도 물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규제 혁파 없인 성장 불가능... 고성장 시대 틀 벗어나야
최 회장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우려하며 과감한 규제 개선과 성장 정책으로의 회귀를 거듭 주문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중견기업이 더 이상 커지려고 하지 않는다. 기업이 성장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성장 동력과 동기가 어디서 나오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치와 경제라는 두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결국 성장 중심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도 풀 수 있다는 진단이다.
◆ 반도체 속도전과 AI 착시 효과... “위기는 계속된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등 현안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인프라를 완벽하게 조성해 준다면 기업은 적극적으로 공장을 짓겠다는 입장이다. 근로시간 규제와 관련해서는 “사업주는 52시간제를 지켜야겠지만 근로자가 더 하겠다면 하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지 않나. 자유의지를 존중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대해서는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AI로 갑자기 제조업이 현격하게 바뀌어서 생존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낸 건 아니다.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트렌드로 시장 수요가 늘어 덩달아 수익이 난 것일 뿐, 한국 제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급격히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아직은 AI로 생산력을 올리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 피지컬AI를 하겠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풀어야 할 숙제 중에 한 건 별로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을 꼽았으며, 아쉬운 순간으로는 “나름 무지 뛰어다녔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라며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언급했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했던 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고쳐야 할 것 중 하나가 1등, 2등 따지는 것”이라며 “전혀 감회는 없었다. 주가야 왔다 갔다 변하는 것”이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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