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비용이 100억원 이상 투입된 대구시 산하 대형 공공시설물 중 상당수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구시 결산 자료와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시 산하 100억원 이상 공공시설물 11개 가운데 현재 흑자로 운영되는 곳은 4개(36.36%)에 불과했다. 나머지 7개 시설은 세금으로 운영비를 보전하는 만성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어, 공공시설물 건립 및 효율적 운영에 대한 정밀 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에서 가장 높은 흑자를 기록한 시설은 프로축구 대구FC 홈구장인 대구iM뱅크파크(47억8300만원)로 집계됐다. 축구 전용구장으로서 높은 관중 동원력을 기록하며 높은 재정 자립도를 보였다. 이어 대구사격장(10억2000만원)이 2위를 차지했으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5억2500만원)와 대구섬유박물관(2억1500만원)이 그 뒤를 이어 간신히 흑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대구FC가 홈으로 쓰던 대구스타디움은 도심과 멀고 육상 트랙으로 인해 관람 시야가 좁아 만성 적자였다. 그러나 2019년 옛 시민운동장 자리에 대구iM뱅크파크(일명 ‘대팍’)를 개장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했다. 대구시는 구장 개장과 동시에 iM뱅크에 명칭사용권을 판매해 매년 안정적인 대규모 스폰서십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장 외곽 필로티 구조와 하부 공간에 프랜차이즈 카페, 식당, 대구FC 굿즈숍(팀스토어), 피트니스 센터 등 상업 시설도 입점시켰다. 축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유동인구를 모아 임대료 수익을 상시 창출한다. 시 관계자는 “알루미늄 바닥재를 사용해 관객들이 발을 구르면 웅장한 소리가 나도록 설계하는 등 ‘직관의 재미’를 높여 매진 행진을 이끌어냈다”며 “이는 입장권과 식음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 문화∙예술관련 공공 시설들은 매년 수십억 원대의 만성적인 적자 수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공익적 목적’을 감안하더라도, 세금 보전 규모가 지나치게 커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5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공공시설 21개 중 대구오페라하우스(83억6600만원), 대구미술관(71억원), 대구콘서트하우스(50억6500만원)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공공문화시설이 시민복지 차원에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 극대화만을 요구할 수는 없다. 수익을 내기 위해 적정요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영리기관이 아닌 공공기관이다 보니 공연?전시 입장료를 저렴하게 책정한다. 오페라하우스는 입장료가 최고 10만원이다. 민간기획사에서 20만~30만원에 입장권을 판매한 오페라도 10만원이면 볼 수 있다.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해외 유명작가의 전시 입장료는 1만원이 넘는데 미술관에서 하면 몇천원 수준이다. 상임예술단을 운영하는 문화예술회관과 콘서트하우스는 이로 인한 적자가 불가피하다.
정일균 대구시의회 의원(문화복지위원회∙수성구1)은 “공공문화시설은 우선 지역민이 자주 찾는 곳이 돼야 한다.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로 관객을 늘려야 한다”며 “경영 개선을 위한 사업모델 개발, 협찬사 발굴 등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것도 필요하한 만큼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최소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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