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본 이재민들의 임시 주택마저 물에 휩쓸리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6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고,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 경보를 상향 발령했다.
19일 경북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28분쯤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불어난 물과 토사에 휩쓸렸다. 임시주택 11동이 침수됐으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던 주민 8명이 창문을 통해 긴급 구조됐다.
안동시 남선면의 침수된 한 마트에서도 주민 10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이번 호우로 의성과 안동 등 도내 8개 시∙군에서 총 321가구 42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중 136가구 182명은 복구 상황을 확인하고 귀가했지만, 여전히 185가구 238명은 산사태 위험 등을 이유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시설 피해도 잇달아 도내 도로 2곳과 사면 3곳이 유실됐으며 하천 2곳이 범람했다. 안동과 의성 지역의 상수도 관로 2곳이 유실돼 212가구가 단수 피해를 겪고 있고, 정전 사고가 발생한 8곳 중 2곳은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안동∙의성∙김천 일대 농경지 18㏊는 물에 잠기거나 흙더미에 매몰됐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위험도 최고조에 달했다. 김천∙안동∙영주∙의성예천∙봉화 등 6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7일부터 인명구조 20건, 안전조치 166건 등 총 186건의 신고를 접수해 조치를 완료했다.
안전조치 유형별로는 도로 장애가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32건, 맨홀뚜껑 조치 등 기타 31건, 토사∙낙석 9건 등이었다. 현재 일반 도로 4곳, 세월교 5곳, 하천 둔치 주차장 3곳, 야영장 2곳 등 총 14곳의 통행이 전면 제한했다.
지난 17일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은 안동(남선) 211.0㎜, 봉화(물야) 202.5㎜, 문경(동로) 193.0㎜ 등을 기록했다. 경북 지역의 호우 특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으나,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추가 강우와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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