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고의성 없었다” 강력 반발
매킬로이 “디 오픈 인질로 관심 구걸” 맹비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이 때아닌 ‘라이 개선’ 벌타 논란에 휩싸였다. 당사자인 브라이슨 디섐보(33·미국)는 “고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는 이런 디섐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사태의 발단은 18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5번 홀(파4)에서 벌어졌다. 이 홀에서 LIV 골프에서 뛰는 디섐보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긴 풀숲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 상황에서 공 뒤쪽 풀을 밟아 평평하게 다지는 ‘라이(공이 놓인 상태) 개선’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디섐보에게 2벌타가 부과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R&A의 그랜트 모이어 수석 심판은 성명을 통해 “디섐보가 백스윙 구역을 본의 아니게 개선했다”며 “개선은 타구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하나 또는 그 이상으로 바꿔 선수가 그 타구에서 잠재적인 이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디섐보의 경우처럼 그 행동이 우연히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도한 스윙 구역에서는 자라나고 있거나 붙어 있는 자연물을 움직이거나 구부리거나 꺾어서는 안 된다”며 “선수가 합리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정당하게 스탠스를 취할 수는 있지만, 선수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벌타 판정이 내려지자 디섐보는 격렬하게 항의하며 상황이 발생한 곳으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고 관계자들과 언쟁도 벌였다. 또 한때 3라운드 기권 의사까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에 출전 중인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는 이런 디섐보의 행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매킬로이는 19일 3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디섐보는 디 오픈을 인질로 잡고 팬들에게 관심을 구걸했다”며 “그의 행동은 대부분 보여주기식이며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킬로이는 이어 “2라운드 당시 선수 라운지에서 디섐보의 경기 중계를 보고 있었다. 그가 규칙을 위반한 것은 명백했고, 벌타 판정은 정당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디섐보와 미국 대표 선수로 라이더컵에 출전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도 “할 말이 정말 많지만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욘 람(32·스페인)은 2라운드 15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자 아이언을 내팽개쳐 경고를 받았다. 디 오픈 등 메이저 대회 조직위는 올해부터 선수들의 과격한 행동을 규제하는 ‘선수 행동 강령’을 도입했으며 선수나 캐디의 행동이 골프 정신에 비춰 기대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공식 경고나 벌타, 실격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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