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참여로 생명존중 문화 확산
“헌혈은 아직 할 수 없는 나이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뻐요.”
전북 군산상일고등학교 보건동아리(대일밴드)에서 부기장으로 활동 중인 2학년 오예람 학생은 최근 대한적십자사 전북도혈액원에 부모가 오랜 시간 모아온 헌혈증서 100장을 내놨다.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헌혈증서 48장에 가족의 나눔까지 더해 모두 148장의 헌혈증서가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달됐다.
오 학생에게 헌혈은 어릴 적부터 익숙한 풍경이었다. 부모는 꾸준히 헌혈에 참여했고, 집에는 자연스럽게 헌혈증서가 쌓였다. 그는 “부모님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헌혈해 오셨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눔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를 결심한 것도 그 마음을 이어받고 싶어서였다. 오 양은 “부모님께 헌혈 증서를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라며 모두 내주셨다”며 “저도 헌혈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생명을 살리는 일에 꼭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은 학생들이 먼저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군산상일고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헌혈 증서를 모으자는 제안에 자발적으로 동참했고, 작은 실천이 큰 생명나눔으로 이어졌다.
김영아 군산상일고 교장은 “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뜻깊다”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도 생명 존중과 나눔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도혈액원도 학생들과 가족이 함께 만든 나눔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김동기 전북도혈액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헌혈 증서를 모아 기부한 것만으로도 큰 감동인데, 오예람 학생 가족이 오랜 시간 이어온 생명나눔까지 함께 보태 더욱 의미 있는 기부가 됐다”며 “148장의 헌혈 증서에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이 같은 나눔이 더 많은 청소년에게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헌혈자가 줄어들면서 혈액 수급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아직 직접 헌혈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헌혈 증서를 기부하거나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일도 또 다른 형태의 헌혈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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