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하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보유세 인상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시장은 달라질 세제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총 8739건(계약일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면서 막판 계약 체결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 6월 거래량 반토막…강남권·고가 지역 감소세 뚜렷
그러나 6월 들어 거래량은 급감한 모습이다. 19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계약 신고 건수는 총 4783건으로 5월의 54.7% 선에 그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아 있지만, 현재 추이로 볼 때 5월 거래량의 60%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의 매물 자체도 줄어든 상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총 6만768건으로,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인 5월 9일(6만8495건) 대비 11.3%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내놓았던 매물을 집주인들이 다시 거둬들인 결과로 해석된다.
구별로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감소폭이 컸다. 강동구가 5월 466건에서 6월 155건으로 66.7%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용산구(-64.7%)와 서초구(-60.1%)가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59.8%), 강남구(-56.2%), 마포구(-55.1%) 등도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재건축 호재·중저가 단지는 상대적으로 선방
반면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영등포구는 5월 312건에서 6월 235건으로 24.7% 감소해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노원구(-26.3%), 도봉구(-26.8%), 양천구(-31.3%) 등도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와 목동 등 재건축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한 단지를 중심으로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전 막판 매수세가 유입됐고, 강북 등 중저가 지역은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된 영향으로 보인다.
◆ 이달 말 세제개편안 주목…지역별 손익계산 분주
현재 주택시장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주택자 및 고가주택에 대한 증세 방향에 따라 향후 매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반면, 비강남 지역이나 세제 개편 여파가 적은 중가 단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거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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