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50만명에 육박하며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력직 선호 현상과 중동전쟁 여파가 젊은 층에 집중되면서 20·30세대가 전체 대졸 실업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인공지능(AI)이 제조업 등의 분야에 본격 도입되면서 향후 청년층의 고용한파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실업자는 8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졸 이상 실업자는 지난해보다 3만9000명 늘어난 48만1000명으로,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52만1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1년 전보다 7000명 늘어난 17만9000명, 30대는 2만7000명 증가한 13만명으로 20·30세대가 전체 대졸 이상 실업자의 64.2%를 차지했다.
20대의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만1000명 늘어난 4만8000명으로, 2분기 기준 2021년(5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분기 대졸 이상 실업률은 3.0%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20대는 8.3%로 0.6%포인트 상승해 2분기 기준 2021년(9.6%) 이후 가장 높았다. 30대도 2.9%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수시채용 증가 현상으로 첫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높은 대학 진학률로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실업자와 취업자가 모두 늘어나는 가운데, 2분기에 집중됐던 중동 상황이 고용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의 부문에 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청년들의 고용한파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의 6월 대외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도입률은 현재 약 6%에서 10년 후 50%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교 대상인 주요 7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AI로 인한 향후 10년간 생산성 증가는 미국과 영국이 각각 4.5%포인트, 4.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4.4%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미국과 영국이 한국보다 AI에 따른 생산성 증가 효과가 더 큰 것은 AI 노출도가 높은 상위 4개 산업(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공공행정 및 국방)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AI 노출도 상위 4개 산업의 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이 28.8%로 가장 높았다. 영국(26.7%), 프랑스(23.9%)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독일과 같은 20.6%였다.
한국은 AI 노출도가 낮은 4개 산업(제조업, 건설업, 음식·숙박업, 광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7%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4개 산업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만 28.7%였다.
AI 노출도가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제조업까지 AI 활용이 확대되면 노동시장 영향이 더욱 광범위해질 수 있다.
올해 2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7000명 줄어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4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8만8000명 감소를 기록했다. 금융·보험업은 2024년 1분기(-3000명) 이후 가장 적은 6000명 증가에 그쳤고, 공공행정 및 국방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보통신업은 2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해 3만명 늘었다.
정부는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전문인력 20만명 이상을 양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층 일자리 회복 방안을 올해 3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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