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의성 등 경북 북부 지역에 밤사이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36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임시 조립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안동 남선면 189.0㎜, 문경 동로면 178.0㎜, 의성 비안면 157.5㎜ 등을 기록했다. 안동 남선면에는 전날 오후 5시쯤 시간당 65.5㎜에 달하는 장대비가 퍼부었다. 이번 호우로 경북 지역에선 292가구, 총 366명이 안전지대로 사전 대피했다.
지역별로는 의성 156명, 예천 81명, 안동 74명 순이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주거 시설에 수해가 집중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일대는 도로가 유실되고 하천 범람 우려가 커지자 주민과 야영객 등 155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구계2리에 설치한 임시주택 12동이 물에 잠겼다. 홍수경보가 발령된 안동에서도 일직면 귀미리의 지방하천인 안망천이 범람하면서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11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명구조 20건, 안전조치 144건 등 총 164건의 신고를 접수해 70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안동시 남후면에선 불어난 물에 휩쓸린 캠핑카에서 2명이 구조됐고, 구미시 고아읍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됐던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이 밖에도 도로 장애 87건, 주택 침수 24건, 토사∙낙석 9건에 대한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안동에서는 백일천과 안망천 등 지방하천 2곳이 범람했고 안동 일직면과 의성 단촌면에서는 도로가 유실됐다. 경북도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이나 실종 등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지반이 약해짐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전격 상향 발령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944개 마을에 공무원과 주민 등 1246명으로 구성된 순찰대를 투입해 산림 인접 지역과 저지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 경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축대 붕괴나 산사태, 저지대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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