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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백화점으로, K상품은 해외로…유통업계 여름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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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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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여름 전략이 국내외 두 방향으로 뻗고 있다. 국내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K쇼핑 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몽골과 베트남, 미국 등으로 무대를 넓혀 K푸드와 K뷰티,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제공

온라인에서는 휴가와 장마, 뷰티, 육아 수요를 겨냥한 계절 마케팅이 한창이다. 단순 가격 할인에서 벗어나 여행과 공연, 라이브방송 등 체험형 콘텐츠를 묶는 방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58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약 6500억원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을 6개월 만에 올렸다.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2019년 77.5%였던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인 비중은 1.1%에서 19.1%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고객 비중은 4.4%에서 14.9%로 높아졌다.

 

쇼핑 품목도 명품에만 머물지 않았다. 명품 매출이 129.3% 증가한 가운데 남성·여성패션과 화장품, 식음료 매출도 함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가 자리 잡은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매장과 연결하고 있다. 본점은 명동과 K팝, 강남점은 한강 관광특구와 미식, 센텀시티점은 부산 크루즈 관광 수요를 겨냥한다. 백화점을 물건을 사는 장소에서 지역 관광의 출발점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외국인과 여성 고객이 늘어난 스포츠 수요에 주목했다.

 

본점 스포츠·레저관은 올 상반기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여성 고객 매출은 40%, 외국인 고객 매출은 70%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19일까지 본점에서 스포츠·레저관 리뉴얼 2주년 행사인 ‘헬로 서머 바이브’를 진행한다. 아식스 ‘노바블라스트6’ 등 신상품을 선보이고 네거티브 스플릿 클럽과 피엘라벤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인 시청점을 열었다. 매장 면적은 약 836㎡로 해외 노브랜드 전문점 가운데 가장 크다.

 

노브랜드 상품 1100여 종을 포함해 한국과 몽골 현지 상품 등 약 5000개 품목을 판매한다. 노브랜드 상품의 약 70%가 국내 중소기업 생산품인 만큼 매장이 늘어날수록 중소기업의 몽골 수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

 

이마트는 현지 파트너사인 SKY하이퍼마켓과 협력을 강화해 2028년까지 몽골 노브랜드 전문점을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10년 안에 50개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베트남 남부 떠이닌에 현지 16호점인 떠이닌점을 열었다. 베트남에서 약 3년 만에 선보인 신규 점포다.

 

떠이닌점은 매장 면적의 약 88%를 식료품과 조리식품으로 채운 중소형 그로서리 전문매장이다.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와 현지식, 스시 등 300여 종의 즉석조리 상품을 판매한다.

 

한국 라면을 모은 ‘K누들 스테이션’과 한국 식품 전문 공간인 ‘K그로서리숍’, K뷰티 특화 매장도 마련했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2022년 흑자로 돌아선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266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북부 박장에도 신규 점포를 열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미국에서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알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7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쇼핑몰 ‘더 그로브’에서 K뷰티·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는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진다.

 

국내 중소기업 39개사가 참여하며 롯데홈쇼핑이 처음 선보인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이설’을 통해 제품을 소개한다.

 

팝업스토어는 1·2층 총 1887㎡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서는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 헤어용품, 뷰티기기 등을 판매하고 퍼스널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수업을 진행한다. 2층에서는 K팝과 K푸드, 즉석사진, 댄스 수업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제품 진열에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해 수출 가능성을 시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의 기업 간 거래 뷰티박람회에도 참가해 국내 뷰티기업 20여 곳의 수출 상담을 지원했다. 오는 10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여름철 생활 수요를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SSG닷컴은 19일까지 ‘쇼핑 익스프레스-쓱 썸머 체크인’을 진행한다. H&M 여름 상품을 최대 70%, 나이키 스포츠웨어와 포레오 클렌징 기기를 최대 50%, 위닉스 제습기를 최대 29% 할인한다.

 

여행 전문관에서는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10만원, 해외 호텔을 최대 20만원 할인한다. 휴가용 의류와 가전, 항공권, 숙박을 한 행사에 묶어 여름 여행 준비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W컨셉은 21일까지 여름휴가 큐레이션 행사 ‘트래블버디’를 연다. 수영복과 샌들, 여행가방뿐 아니라 홈웨어와 여름 침구, 제습기, 커피머신 등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W컨셉이 최근 2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선케어 화장품은 90%, 수영복은 30% 늘었다. 여름 침구와 계절가전 매출도 각각 70%, 50% 증가했다.

 

쿠팡은 다음 달 3일까지 약 5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메가뷰티쇼’를 진행한다. 스킨케어와 선케어, 클렌징, 메이크업 제품을 할인하고 크리에이터 협업 콘텐츠도 선보인다.

 

CJ온스타일은 26일까지 ‘베이비키즈페어’를 열고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와 육아 인플루언서의 모바일 라이브방송을 결합한다. CJ온스타일의 지난달 유아동 상품 주문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증가했고, 모바일 라이브방송을 통해 유아동용품을 산 고객은 약 60%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소비가 휴가용품이나 보양식처럼 특정 상품군에만 집중되기보다 여행과 뷰티, 문화생활, 육아 등으로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체험형 콘텐츠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해외에서는 K상품을 직접 알릴 수 있는 판매 거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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