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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플릭스 시즌2’ 李대통령, 칭찬 늘었으나 매서운 지적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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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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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두 번째 부처 업무보고의 ‘1차전’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말 역대 처음으로 생중계했던 업무보고 당시보단 공직사회를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칭찬·격려가 더 자주 나왔지만, ‘잼플릭스’(이 대통령을 의미하는 ‘잼’과 넷플릭스의 합성어)의 묘미인 송곳 질문과 날 선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8월 초 나머지 부처들을 대상으로 열릴 업무보고 ‘2차전’에선 이 대통령이 공직사회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부·식약처·성평등부·권익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 중 웃음을 보이고 있다. 왼쪽은 한성숙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부·식약처·성평등부·권익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 중 웃음을 보이고 있다. 왼쪽은 한성숙 국무총리. 연합뉴스

◆“대체로 1년간 많은 성과”…칭찬으로 포문 열어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를 시작으로 이틀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과제 진척 상황과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공직사회를 향한 칭찬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재경부 등 대상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대체로 부처들이 지난 1년을 지나면서 많은 성과를 내며 잘 해주셨다”고 언급했다. 또 “개혁과 혁신, 두 가지가 모두 잘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흐름으로는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업무보고를 받던 중 임광현 국세청장을 향해선 “국세청은 성과도 상당히 많이 내고 새로운 일도 많이 발굴하고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하는 등 성과를 낸 기관들을 콕 집어 공개 칭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각 기관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동시에 여전히 부족한 지점을 짚으며 구체적인 성과를 독려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말 ‘열일’하고 있기는 하지만 담합이나 물가 농단이 아주 일상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국제 원유가가 오른다 싶으면 정제 석유 제품(가격)을 미리 다 올리고, 또 (국제 원유가가) 내릴 때는 (제품 가격을)잘 안 내리는 것이 국민들의 일상적인 불만”이라며 “으레 그런 것처럼 방치되고 있는데 사실 그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몇몇 이익을 위해 국민과 경제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방치돼왔지만 지금은 시정되고 있다”면서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과정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6일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등의 업무보고에선 이른바 ‘딥페이크’ 영상의 악용 실태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을 주문하던 중 “국회에서 하고 있다고 말하면 안 되고 정부 기관에서 어떻게 할지 방향을 명확히 정한 다음에 협력을 구하든지 해야 한다”며 적극적 역할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부·식약처·성평등부·권익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부·식약처·성평등부·권익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도 자기가 할 일이 뭔지 모르는 사람 있어”…날 선 지적 여전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이 대통령의 매서운 ‘공개 경고’는 빠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번 최초 업무보고를 할 때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면서도 일부 국무위원 및 공공기관장을 겨냥해 “아직도 자기가 할 일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에 대해서도 기본 개요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앞으로의 업무보고에서 (업무가 파악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자기 업무의 최소한은 파악하고 오라고 미리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업무보고 자리를 활용한 공직사회 ‘기강 잡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요 현안에 대한 지시들도 잇따랐다. 이 대통령은 15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의 업무보고 과정에서 최근 변동성 확대 주요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에게는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최근 많이 당하고 계신 것 같던데”라며 시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지적이 많은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직사회를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15일 업무보고 마무리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가 들으면 좋겠다”며 “술 먹고 노는 것, 다 좋은데 옆자리에 젊은 이성을 앉히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그런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다”며 “젊은 이성이 노리갯감이 아닌데 그렇게 취급당하는 자체가 엄청나게 격분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태도와 마인드 자체가 인격 모독으로, 그런 생각 자체가 이젠 없어야 한다”며 “얼마 전에도 그런 사고가 난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국민참여단 참가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국민참여단 참가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국민참여단’ 눈길…李, 생중계 중 즉석 설문조사 나서기도

 

이번 업무보고에서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단’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이 대통령의 페이스북·유튜브·엑스(X)·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집한 국민참여단은 현장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각 부처 소관사항에 대한 질문과 정책 제안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던 중 유튜브 생중계 댓글 기능을 활용한 즉석 설문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방미통위 등의 업무보고에서 유튜브를 통해 ‘외국처럼 청소년의 유튜브, 인터넷 등 시간제한이 필요하다’는 시청자의 의견을 접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며칠 전 세부 보고를 받았는데, 알고리즘을 사실상 조작에 가깝게, 과몰입하도록 알면서 만들어놨다는 이유로 형사처벌도 되고, 미국에서 민사상 배상 책임도 인정했다”며 “호주, 영국, 유럽 등에선 16세 이하의 SNS 접근을 제한하는 법을 만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적 공감 정도가 중요하다”며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동의하면 1번, 동의하지 않으면 2번을 눌러보라”고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의견 취합 결과 규제 찬성 의견이 많지만 청소년이 의견을 표시하기 힘든 시간대라는 보고를 받고는 “일리가 있다”며 “나중에, 주말에 한 번 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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