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다양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은 피해자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배상액이 과도하다며 줄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가 하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는 범행 목적이 성범죄였음을 법정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정재환(24)의 신상정보도 공개됐다.
◆ ‘약물살인’ 김소영, 피해자 유족 손배소에 “못갚아” 선처 호소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 남언호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서울북부지법에 제출한 자필 답변서에 “12%의 (연체) 이자가 붙는 것은 전혀 낼 수 없는 큰 금액이라 부담이 된다”며 “원고들이 청구한 금액은 제가 죽을 때까지 벌어도 주지 못할 큰 금액의 액수로, 소송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해야 한다. 평생 벌어 갚을 수 있는 금액만 청구해달라”고 적었다. 피해자 유족들은 김씨와 김씨 부모를 상대로 총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씨는 답변서에서 “제가 성인일 때 이 사건을 저질렀으니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하는 것은 억지”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씨는 “어머니는 충분히 부양의무자로서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으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아버지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방임하고 가정폭력·언어폭력 등으로 정신적 피해를 줬다”며 자신과 아버지에게만 민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집은 공포의 공간이 됐다”며 “언니와 저는 이불을 덮고 자는 척했고, 어머니는 몸으로 방문을 막으며 우리를 지켰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로부터 양육비 등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못 받았다”고 적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헤어 디자이너와 바리스타, 패션 분야에서 일하거나 칵테일을 만드는 조주기능사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며 “취직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손해배상금을 최대한 빨리 갚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로 기소된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선 “피해자 3명에게 약물을 준 적이 없다. 제가 스킨십을 거절했더니 피해자들이 허위 사실을 진술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 기소됐다. 다른 남성 3명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약물을 먹인 혐의(특수상해)가 추가로 적용돼 함께 심리되고 있다.
◆ ‘여고생 살해’ 장윤기, 블랙박스 보더니 ‘성범죄 목적’ 인정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정호)는 지난 13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성폭행)·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씨의 2차 공판을 심리했다. 장씨 측 국선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유보했던 강간 목적의 살인 인정 여부에 대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변호인 의견에 동의하는지 묻는 재판장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지난 5월5일 사건 당일 경찰에 체포된 이후 검찰 보완 수사를 거쳐 2차 공판에 이르기까지 장씨가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인정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간 장씨는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장씨는 첫 공판 당시 입장 표명을 미룬 이유로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화질이 개선된 주변 화물차 블랙박스 영상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후 변호인과 함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고, 성범죄 목적을 인정하는 내용의 의견서도 지난 10일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케이블타이가 확인된 장씨 차량의 현장 감식 영상, 자취방 내 훼손된 형태로 발견된 리얼돌의 과학수사 보고서도 추가 증거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5월5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양에게 성범죄 목적으로 접근하다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자 고등학생(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3일 직장 동료인 외국인 여성(26)을 감금 성폭행·스토킹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월부터 7월 사이 7차례에 걸쳐 중학생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으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가 강간의 고의까지 모두 인정하면서 경찰 초동 수사 부실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검경은 당시 광주 광산서 수사팀이 리얼돌, 케이블타이 등 성범죄 목적 살해를 입증할 증거를 누락하거나 인멸하고 장씨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 장모 경감에게 수사 동향을 누설한 의혹을 동시 수사하고 있다.
◆ 친구 물어뜯으며 “나 귀엽지?”…‘알몸 살해범’은 정재환
경북경찰청은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정재환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를 30일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했다. 정씨는 지난 15일 아파트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4시쯤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 얼굴을 물어뜯고,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까지 받는다. 당시 피해자가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통화 녹취에는 정씨가 피해자를 향해 “나 귀엽지?”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정씨는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인근 편의점 등을 돌아다닌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유족은 지난 13일 입장문과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정재환은 범행 직후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범행 현장을 이탈해 1시간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차와 마주쳤음에도 경찰이 즉각 제압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초기 대응 미흡을 주장하며 경위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은 “당시 멈추라고 지시했지만 도망갔다”고 해명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국민소득 4만달러 벽](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9/128/20260719514052.jpg
)
![[특파원리포트] 침묵 강요받는 中 55개 소수민족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9/128/20260719514044.jpg
)
![[김정식칼럼] 경상수지 흑자와 3低 호황의 교훈](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9/128/20260719514028.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미국 건국과 독립전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9/128/2026071951401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