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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이 찍은 '낡은 버스' 사진, 10여일 뒤 어떤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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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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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운송그룹, 충주 노선 노후 버스 개선 약속
좌석 덮개 교체에 전기버스 단계적 전환도 추진
이동석 충주시장 "시민 체감 현장 중심 소통 행정"
“충주~서울 간 고속버스 상태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지난달 26일 이동석 충북 충주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직접 촬영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에는 충주~서울행 고속버스 내부 좌석 뒤가 찢어져 결속 띠(케이블타이)로 묶여 있는 흔적이 담겼다. 결속 띠의 잘린 끝부분은 튀어나와 있었고 좌석 덮개의 훼손된 모습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동석 충북 충주시장이 지난달 26일 SNS에 충주∼서울 간 버스 좌석 사진 등을 게재했다. 이동석 충주시장 SNS 캡처
이동석 충북 충주시장이 지난달 26일 SNS에 충주∼서울 간 버스 좌석 사진 등을 게재했다. 이동석 충주시장 SNS 캡처

이 시장은 글에서 “외부는 물론 내부의 모습까지 처참할 정도입니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도대체 얼마나 충주 시민을 우습게 봤으면 이런 상태의 버스를 계속 운행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시민들은 정당한 요금을 내고도 낡고 관리되지 않은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충주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시장의 글과 사진에는 낡고 훼손된 좌석은 물론 정당한 요금을 내고도 쾌적한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한 시민들의 원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실제 그동안 충주 시민들은 출퇴근과 통학, 병원 진료를 위해 이용하는 서울행 버스의 열악한 환경을 지속해서 호소해 왔다.

 

이 시장은 평소 버스를 자주 이용하며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직접 체감했고 이를 공론화했다. 이어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시외버스 이용 환경 개선을 과제로 선정해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런 문제 제기에 충주시 실무 부서 관계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시는 지난 9일 국내 최대 육상운송 업체로 꼽히는 KD운송그룹(경기·대원고속) 본사를 방문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 사항을 전달하고 노후 차량의 신속한 개선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면담 결과 KD운송그룹은 대대적인 시설 정비와 전기버스 도입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우선 즉각적인 개선책으로 현재 운행 차량 전수조사를 통해 훼손된 좌석과 노후 시설물 교체를 진행한다. 이미 2대의 정비를 마쳤으며 다음 달 초까지 총 19대의 차량에 대해 등받이 260개, 방석 250개, 발판 80개, 베개 150개 등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는 편의시설을 전면 수리하고 노후 좌석 덮개를 교체할 계획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전기버스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낸다. KD운송그룹은 연식이 오래된 2016~2017년식 차량 13대를 내년 3월쯤까지 전기버스로 우선 교체하고 이후 도입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충주버스터미널 내 고압 급속 전기버스 전용 충전기 설치를 위한 협의도 마쳤다. 전기버스가 도입되면 소음과 대기오염물질 저감은 물론 장거리 이동 시 승차감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시는 앞으로 차량 정비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노선 안정성과 차량 청결 상태를 상시 관리해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정당한 요금을 내고도 낙후된 환경 때문에 장거리 이동길에 불편을 겪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SNS를 통해 보내주신 시민들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이번 개선책을 끌어낸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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