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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북청소년 교육 ‘숨통’… 여명학교 부지 문제, 현대차와 해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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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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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떠돌이 신세였던 서울 유일의 시교육청 인가 북한배경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현대자동차 기부로 한 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됐다. 

 

15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명학교는 현재 위치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학교를 새로 짓는다. 부지 문제는 ‘기부채납’으로 해결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유인 폐교 부지에 여명학교가 교육시설을 신축한 뒤 시교육청에 기부해 해당 시설에 대한 장기간 사용 허가를 받는 방식이다.

 

서울 유일의 시교육청 인가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2023년부터 2020년 폐교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염강초등학교 1, 2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여명학교 홈페이지 캡처
서울 유일의 시교육청 인가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2023년부터 2020년 폐교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염강초등학교 1, 2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여명학교 홈페이지 캡처

기부채납은 민간이 비용을 들여 조성한 시설의 소유권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기부자는 해당 시설에 대해 최대 20년 간 무상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염강초 폐교 부지에는 여명학교와 2030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서울유아교육진흥원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부지 문제 해결은 민간 기업인 현대차의 통 큰 기부덕에 가능했다. 현대차가 지원하는 60억원과 여명학교 자체 재원 100억원 등 총 160억원을 투입해 교육시설을 신축하고, 완공된 시설을 여명학교 명의로 시교육청에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탈북민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 서울시교육청, 여명학교 등은 1년 전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뜻을 모았다. 24일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2004년 설립된 여명학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북한, 제3국, 국내 출생 등 북한배경청소년이 중·고등학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대안학교다. 서울 봉천동 대로변 상가 건물에서 시작한 여명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2008년 서울 중구 남산 건물로 이전했다. 2010년엔 서울시교육청에서 정식 대안학교 인가도 받았다. 2019년 자체 학교 건물을 짓기 위해 은평구 부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닌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 밖으로 이전할 경우 서울시교육청 인가에 따른 정규 학력 인정이 취소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쉽지 않았다. 2023년 염강초 폐교 부지에 대한 임시 사용 허가를 받아 지금까지 운영돼왔지만, 사용 기한이 2027년 2월까지여서 다른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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