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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1300㎞ 국경 공유… 핀란드, 독일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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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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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러 군사적 위협에 즉각 노출돼
러 의원 “핀란드 영토 절반 날릴 수도”

러시아의 끊임없는 안보 위협에 시달리는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내 2위의 경제 대국 독일과의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핀란드는 북유럽 및 동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중에서도 러시아와의 접촉면이 가장 넓어 유사시 러시아의 지상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부 장관(왼쪽)과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부 장관. 핀란드 정부 홈페이지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부 장관(왼쪽)과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부 장관. 핀란드 정부 홈페이지

14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부 장관은 15, 16일 이틀 일정으로 핀란드를 방문해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부 장관과 만난다. 이 기간 두 나라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핀란드에 가하는 안보 위협 등을 주제로 양자 회담을 갖는다. 양국 장관은 핀란드 남부 해상에서 국경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인 선박에 함께 탑승해 활동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핀란드·러시아 육상 국경으로 이동해 국경 통제가 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일정도 준비돼 있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육로 국경선은 무려 1300㎞에 달한다. 이는 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는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길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국경 보안을 강화한 핀란드는 2023년 12월 “러시아 정부가 불법 이주민 등을 일부러 핀란드와의 접경 지역으로 몰아넣어 국경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이동하려는 이들은 육로 말고 해상 또는 항공 교통에만 의존해야 한다.

 

소련(현 러시아) 시절부터 오랫동안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을 지켜 온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2023년 4월 핀란드가 나토 정식 회원국이 된 뒤 핀란드를 향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부위원장은 최근 핀란드를 겨냥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고 있다”며 “핀란드 국토의 절반을 날려버릴 만큼의 군사 장비를 국경 지대에 배치했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주라블료프 의원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외 팽창 정책을 적극 지지해왔다.

 

핀란드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악연이다. 제정 러시아 시절 핀란드는 그 식민지나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해 가혹한 통치를 받았다. 제정 러시아의 후예인 공산주의 소련은 이른바 ‘겨울전쟁’(1939∼1940)을 일으켜 핀란드 영토의 10% 이상을 빼앗기도 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핀란드는 다른 북유럽 및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공산화의 함정은 피했으나, 냉전 기간 내내 소련 영향권에 편입돼 사실상 위성국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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