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학병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는 날짜가 노출된 데 대해 해당 앱을 개발한 레몬헬스케어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15일 레몬헬스케어에 따르면 홍병진 대표는 전날 회사 홈페이지에 밝힌 입장문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상처받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화면이 유가족과 국민께서 이용하시는 전국 주요 병원의 환자용 앱에서 발견됐다는 사실 앞에서 더욱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병원 환자용 앱 화면의 ‘환자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세월호 참사 당일 날짜가 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앱 화면의 생년월일 입력 예시란에는 ‘2014년 4월16일 시 20140416으로 입력’이란 문구가 기재돼 있었다. 현재는 ‘2026년 7월14일’로 변경된 상태다.
홍 대표는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해당 문구는 과거 앱 개발 과정에서 처음 작성된 이후 화면 개편을 거치면서도 검증 없이 그대로 복사돼 재사용돼 왔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문구를 최초 작성하고 검수에 관여했던 인력은 현재 재직하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인사 조치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위가 어떠했든 국민 모두의 아픔인 날짜가 서비스 화면에 노출되는 것을 지금까지 걸러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회사의 잘못”이라며 “화면을 마주하실 분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책임은 변명의 여지없이 레몬헬스케어에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일로 레몬헬스케어의 환자용 앱을 사용하는 전국의 140여개 주요 종합병원 고객 여러분께 큰 누를 끼쳤다”면서 “해당 앱은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해 종합병원에 제공하는 환자용 앱으로 화면 내 문구 작성·관리는 전적으로 회사의 영역이며, 병원은 이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표이사가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이행을 직접 관장하겠다”며 “검수에 이용자의 마음과 사회적 아픔까지 헤아리는 관점을 더하고 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구성원이 이를 새기도록 교육과 점검을 정례화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릴 기회를 주신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하겠다”며 “깊이 반성한다. 이번 일을 창사 이래 가장 무거운 경고로 새기고, 기술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레몬헬스케어는 해당 앱을 개발해 관리 중인 디지털 의료 플랫폼 업체다. 국내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고려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38곳의 앱을 개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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