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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심장까지 갔다…심근경색 환자서 검출률 높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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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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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연구팀, 관상동맥질환 환자 61명 분석…혈액 직접 측정
심근경색 환자 84%서 검출…흡연자 검출 가능성 6배 높아

우리가 마시고 먹는 과정에서 몸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이 심장 혈관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환자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더 많이 검출됐다며,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초기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 게티이미지뱅크
미세플라스틱.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사피엔차 로마대 에마누엘레 바르바토 교수팀은 국제학술지를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MNP)이 사람의 심장 혈관에서도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검출됐으며, 대기오염과 흡연이 플라스틱 축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 나노플라스틱은 1㎛ 미만의 플라스틱이다. 공기와 물, 식품 등에서 발견되며, 최근에는 혈액과 폐, 태반 등 인체 조직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CAD)이 의심돼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횡단 연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급성 심근경색(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 19명과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만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20명, 관상동맥이 정상인 대조군 22명 등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관상동맥 혈액과 말초혈액을 채취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또한 환자의 흡연 여부와 검사 당일 및 이전 2년간 거주지의 대기오염 자료를 함께 분석해 혈액 속 미세·나노플라스틱과 환경 노출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PA(폴리아미드), PE(폴리에틸렌),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European Heart Journal, Pasquale Paolisso et al
PA(폴리아미드), PE(폴리에틸렌),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European Heart Journal, Pasquale Paolisso et al

 

분석 결과 급성 심장마비 환자의 84.2%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돼 검출률이 만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40%)와 대조군(31.8%)보다 훨씬 높았다.

 

가장 많이 검출된 플라스틱은 식품 포장재와 생활용품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PE)으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의 97%에서 확인됐다.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PM2.5 15㎍/㎥)에 노출된 환자일수록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더 높았고, 흡연자는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6배 높았다.

 

특히 흡연하면서 동시에 PM2.5 농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된 환자의 혈액에서는 모두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또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는 검출되지 않은 환자보다 몸속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인터류킨-6(IL-6)과 종양괴사인자-α(TNF-α) 수치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플라스틱이 염증이나 심근경색을 직접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오염과 흡연, 플라스틱 오염은 모두 줄일 수 있는 환경 위험요인이라며 심혈관질환 예방에서도 대기질 개선과 금연, 플라스틱 오염 저감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르바토 교수는 “미세·나노플라스틱 오염을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환경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대기오염과 흡연,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정책이 심혈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 환자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 더 많이 검출". European Heart Journal, Pasquale Paolisso et al
"심장마비 환자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 더 많이 검출". European Heart Journal, Pasquale Paolisso et al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미세플라스틱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찰연구로, 미세플라스틱이 심근경색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논문 제1저자인 파스콸레 파올리소 박사는 “관상동맥을 흐르는 혈액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존재하는지, 또 대기오염과 흡연 등 환경 요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혈액과 폐, 태반, 뇌에 이어 심장 혈관에서도 검출되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새로운 심혈관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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