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단백질체 분석까지…“간 지방·염증·섬유화 감소”
카페인·디카페인 모두 효과…항산화 성분 영향 가능성
매일 마시는 커피가 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경변과 간암, 간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이러한 효과는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에서 확인됐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세다스-시나이 보건과학대학 의학과 김현석 교수팀(교신저자)은 최근 국제학술지를 통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경변·간암·간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35만4957명의 건강자료를 분석, 연구 시작 당시 간경변이나 간암이 없었던 참가자를 대상으로 약 13년간 추적 관찰하며 커피 섭취량과 간 건강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들은 일부 참가자에 대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해 간 지방·간 염증·간 섬유화 정도를 분석했다. 혈액 속 단백질 변화도 함께 살폈다.
분석 결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하루 1~2잔을 마시는 사람은 간경변 위험이 약 20%, 간암 위험은 24%, 간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31% 낮았다.
하루 3~4잔을 마시는 사람은 간경변 위험이 35%, 간암 위험도 35%, 간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41% 감소했다.
하루 5잔 이상에선 간암 위험이 47%, 간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42%까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MRI 검사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 상태가 전반적으로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간 지방 축적이 적었고, 간 염증과 간 섬유화 지표도 전반적으로 더 양호했다. 혈액 단백질 분석에서는 간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단백질은 증가한 반면 섬유화와 염증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커피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일반 커피뿐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김 교수는 “커피의 간 보호 효과는 카페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폴리페놀과 클로로젠산 등 항산화 생리활성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커피와 간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관찰연구인 만큼 커피만으로 간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 ▲절주 ▲규칙적인 운동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역학조사 수준을 넘어 MRI 영상과 단백질체 분석을 함께 수행해 커피의 간 보호 기전을 다각도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 ‘임상 소화기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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