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중간 가격’을 나타내는 중위 매매가격이 12억 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최근 12억5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하락기 저점이었던 2024년 3월(9억 4583만 원쯤)과 비교해 3억 원가량 올라선 수치다. 지난 상승기 당시 역대 최고 중위가격을 기록했던 2022년 7월(10억 9290만 원쯤) 선도 크게 웃돌고 있다.
◆ 강남권 아파트 ‘중간값’ 15억 돌파... 강북과의 양극화 심화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최근 15억8833만 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권에서는 중간 수준의 아파트를 사려 해도 최소 15억 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강남 11개구 중위가격은 지난 하락기 당시 11억5000만 원 선까지 밀렸으나,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며 전고점(13억3000만 원쯤)을 가볍게 넘어섰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현재 9억 원대 초중반 선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승기 정점이었던 2022년 7월(9억 2866만 원쯤) 선을 겨우 회복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과거 3억 원 안팎에서 최근 6억 원 이상으로 벌어지며 주거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수도권·지방 중위가격은 횡보... ‘똘똘한 한 채’ 쏠림의 방증
서울 중위가격이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수도권 외곽과 지방 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아파트 중위가격은 현재 5억9000만 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과거 고점이었던 7억7900만 원 선과 비교하면 여전히 온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한 상태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역시 3억7000만 원 안팎에서 변동 폭을 줄이며 장기 횡보하는 흐름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선호 입지로의 ‘똘똘한 한 채’ 쏠림이 뚜렷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어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 속에서 자산 가치가 확실한 서울 중심부 아파트로만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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