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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개장… 저가 매수세 유입에 환율 1530원대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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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세종=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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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첫날

환차손 위험 줄고 투자 편의 높여
구윤철 “원화 글로벌 도약 첫발”
시장선 “안정화 아직 단정 못해
외국인 수요 확대 등 요인 중요”

국내 외환시장이 6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체제 가동으로 전환됐다. 실시간 환율 대응이 가능해져 외환 거래 공백이 해소되고,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통화로서 원화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1p(0.46%) 내린 8051.33에 마감했다. 뉴스1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1p(0.46%) 내린 8051.33에 마감했다. 뉴스1

거래 체제 전환에 따라 기존에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였던 원·달러 거래 시간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바뀌어 중단 없이 운영된다. 주말과 1월1일을 제외한 한국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24시간 개장 첫날인 이날 환율은 오전 6시 1527.60원으로 출발해 오후 7시까지 153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지난 3일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해 1520원대로 내려오자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권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지고 환차손 위험이 사라지면서 수출입 기업 경쟁력이 강화돼 환율도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수출입 기업의 실시간 환 리스크 대응, 국내 금융기관·중개사의 영업 확대 등 시장 참여자에게 새로운 편익과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고환율이 단순히 거래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안정화 또는 변동성 확대를 나타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에도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을 뿐 변동성 자체는 반영되고 있었다”며 “거래 시간 연장으로 없던 변동성이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24시간 개장이 원화 가치 안정으로 이어질지 여부 또한 “우리나라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과 병행되느냐가 중요하므로, 현재 이를 단정 지을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딜링룸 찾은 부총리, 런던지점 직원과 화상통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6일 오전 6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기념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하나은행 런던지점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딜링룸 찾은 부총리, 런던지점 직원과 화상통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6일 오전 6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기념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하나은행 런던지점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24시간 체제가) 환율에 새로운 방향성을 부여할 변수는 아니다”며 “반도체를 필두로 한 한국 수출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원화 환율이 흔들리는 움직임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방문해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듣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전환에 대해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단순히 거래시간을 확장하는 조치를 넘어 외환거래에서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도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시중은행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외환거래량에서 압도적 1위인 하나은행은 2024년 국내 최대 규모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하고, 24시간 개장에 맞춰 딜러들의 야간 포지션 운용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운영해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민관 소통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4시간 개방 이후 서울 새벽 시간대가 런던 주간 시간대와 맞물리는 점을 활용해 런던 데스크 중심의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런던지점 딜러 인력을 기존 2명에서 7월 중 3명으로 확대해 야간 시간대 거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서울·런던·뉴욕 시장을 연계하는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오전 2∼6시에 발생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제때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새벽 시간대에도 매수·매도 호가 간격(스프레드)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보다 합리적인 환율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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