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삼성액티브 ‘미흡’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의결권 행사율이 3년 연속 상승하며 90%대에 진입했다. 다만 운용사에 따라 의결권 전담 조직을 꾸리고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하는 역량에 차이를 보이며 상대적인 격차가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공·사모 자산운용사 285곳의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전체 행사 비율이 올해 91.8%를 기록했다. 2024년(79.6%)과 2025년(91.6%)에 이어 꾸준히 늘어난 수치다. 반대표를 던지는 반대율 역시 2024년 5.2%에서 2026년 8.2%로 높아졌다. 자산운용사는 고객 펀드 자산이 편입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대해 투자자 이익을 보호할 목적으로 찬반 의사를 표시하는데, 운용사들이 이 비율이 오를수록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감원 점검 대상 중 삼성·NH아문디·VIP자산운용은 내부 관리체계 구축과 주주 활동 충실도 측면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형식적인 지침 마련에 그치지 않고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입해 내부 통제 방식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운용은 전담 부서를 만들고 KPI를 운영하며 의결권 행사 절차를 체계화했다. NH아문디는 의사결정기구를 이원화해 운영하며 주주활동 실적을 KPI에 반영했다. VIP운용은 소형사임에도 운용 규모 대비 가장 많은 전담인력(4명)을 배치해 주주 활동을 수행한 것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신한·우리·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부실한 공시와 관리 미흡으로 지적을 받았다. 특히 우리·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서로 다른 안건임에도 동일한 의결권 행사 사유를 적어내는 중복 기재율이 각각 73.4%, 77.3%에 달해 투자자가 구체적인 근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우리운용은 의결권 관련 전담 부서가 없고 세부 지침도 공시하지 않았다. 신한운용은 별도의 의사결정기구나 KPI 제도를 갖추지 않았다.
금감원은 조만간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와 운용사 대상 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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