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 정치권 분열 심화”
‘암살 시도 우려에 잠행’ 분석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 중인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 기도에 하메네이의 세 아들인 모스타파·마수드·메이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란 전쟁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차남인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3월 초 최고지도자에 임명된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지난 1일 열린 부인의 비공개 추모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쟁 첫날인 2월28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사망케 한 공습 당시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측근의 말을 인용해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얼굴이 크게 손상됐고, 다리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국영TV는 그를 부상한 참전 용사라는 뜻의 ‘잔바즈’라고 칭하기도 했다.
일부 추모객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AP통신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말해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즈타바 최고지도자가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란 정치권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의 부재는 ‘누가 실제로 나라를 통치하는가’와 ‘부재 통치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가 암살 시도를 우려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NYT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장례 준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스라엘이 암살을 시도하거나 은신처를 추적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란 보안 당국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도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불참은 이스라엘의 생명 위협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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