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日평균 36조
1분기보다 4.9조 이상 늘어 최대
주식담보대출도 하루 26조 달해
이자율 8% 넘어 추정 수익 높아
은행권 마통도 하루 2500억씩↑
‘빚투’ 변동성 장세에 위험 커져
국내 증시 ‘뇌관’으로 부상 우려
올해 2분기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하루 평균 6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이자수익만 1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가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빚투가 국내 증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4∼6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일평균 35조9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1∼3월) 일평균 31조126억원보다 15.9%(4조9292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올해 1월 말 30조2779억원 수준이었던 잔고는 5월 말 38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예탁증권담보융자)도 일평균 25조9666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잔고와 예탁증권담보 융자를 합친 2분기 빚투 규모는 일평균 61조9084억원 수준이다. 1분기 평균(57조423억원)보다 5조원 가까이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빚투에 따른 이자수익은 고스란히 증권사 수익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융자는 대부분 기간이 한 달이 넘고, 대다수 증권사에선 이 경우 9%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2분기 하루 평균 신용융자(35조9418억원)에 연 9%의 이자율을 적용하면 증권사가 벌어들인 추정 이자수익은 8086억원 수준이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역시 2분기 하루 평균 담보융자(25조9666억원)에 연 8.5%의 이자율을 적용하면 5517억원의 이자수익이 났을 것으로 계산된다. 결국 두 융자의 이자수익 합인 1조3603억원이 2분기 증권사들이 빚투 덕분에 벌어들인 수익으로 추정된다.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약 2500억원씩 늘고 있다. 이달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통 잔액은 43조7742억원으로 지난달 말(43조2812억원)보다 493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마통 소진율(마통 대출 사용액/최대한도 설정액)도 평균 44.8%에서 45.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한 은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반 신용대출 잔액이 65조3892억원에서 65조3907억원으로 약 15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그간 만들어둔 마통에서 돈을 꺼내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빚투 폭증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더 큰 우려를 낳는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져 개인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반대매매)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건수는 총 2만9357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VI는 일시적으로 개별 종목 주가가 급변하면 발동되는 조치로, 해당 종목은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상반기 평균 코스피 일중변동률도 3.30%로, 역대 상반기 기준 두 번째로 크게 나타났다.
최근 증시는 급등한 반도체주 중심의 단기 차익 실현 욕구와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반복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이란 전쟁 등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크게 받았고, 지난 5월 출시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작은 변수에도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변동성 장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우량주들도 가격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빚투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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