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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31일째…2030 이탈에 시위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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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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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국조특위 진입 하루 만에 재봉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봉쇄 시위가 한달째 이어진 5일 시위자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봉쇄 시위가 한달째 이어진 5일 시위자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31일째를 맞았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이번 점거는 첫 주말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위 규모가 2030 세대의 이탈로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쇄 장기화로 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의 업무 마비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불법행위자 130여명에 대한 사법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단 하루 만에 재폐쇄된 개표소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 2일 진입했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출입구는 하루 만에 다시 닫혔다. 투표함 이송 후 27일 만에 열렸던 셔터가 다시 내려간 것이다.

 

위원들은 당일 낮 12시쯤 경기장 앞에 도착해 오후 1시 10분쯤 윤상현 위원장을 필두로 2-2 출입문을 통해 내부에 진입했다. 위원들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3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며 투표함 보관 상태와 봉인 여부를 점검했다.

 

국조특위가 투표함을 반출하지 않고 현장 보존을 결정한 핵심 원인은 증거 능력 훼손에 대한 법적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직선거법 제243조는 법령에 의하지 않은 투표함 개봉이나 훼손을 엄격히 처벌한다.

 

◆ 첫 주말 정점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한 시위 참여 인원

 

이러한 가운데 시위 규모는 첫 주말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5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봉쇄 시위 첫 주말인 지난달 6일 올림픽공원역 누적 이용객은 11만8369명에 달했다.

 

직전 주 토요일 이용객이 약 4만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에만 약 8만 명이 시위 참가를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규모는 유지되지 않았다.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13일 올림픽공원역 이용객은 7만5731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주말 이용객 40000명을 제외하면 순수 시위 참가 목적의 인원은 3만 명대로 급감하여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 ‘재선거’ 구호에서 ‘부정선거’로의 변질과 2030 세대의 이탈

 

시위 참가자 급감의 주요 원인은 시위 양상의 극단적 변화다. 시위 초기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구호를 자제하고 행정 오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재선거’ 구호가 주를 이루었다.

 

또 극우 단체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성조기 사용을 자제하며 대중의 거부감을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달 8일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구호는 ‘부정선거’로 강경해졌고, ‘태극기만 흔들어달라’고 적힌 벽보에는 굵은 펜으로 ‘성조기 가능’ 등의 문구가 덧씌워졌다.

 

이러한 현장의 극단화는 온라인 검색량 데이터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 결과, 시위 첫 주에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재선거’ 검색량이 ‘부정선거’를 두 배 이상 앞섰다.

 

그러나 소지품 무단 수색 등 과격화 조짐이 뚜렷해진 지난달 10일 이후, 중장년층 주도의 ‘부정선거’ 검색량이 ‘재선거’를 완전히 역전했다.

 

이는 행정 절차 오류에 분노해 자발적으로 모였던 2030 세대가 집회의 정치 세력화와 극단적 이념 표출에 거부감을 느끼고 대거 이탈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12개 체육단체 행정 마비 장기화와 확산하는 2차 피해

 

한편 장기화된 개표소 봉쇄는 경기장 시설을 공유하는 입주 단체들의 막대한 2차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

 

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둔 12개 체육단체 직원들은 31일째 정상 업무가 마비되어 일터를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 출입문이 잠시 개방되며 출근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하루 만의 재봉쇄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각종 대회 운영, 국가대표 선발전, 자격시험 시행 등 핵심 행정 업무가 전면 중단되며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한국체육학회 역시 논문 심사 등 학술 업무가 중지되어 회원들의 교수 임용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 경찰, 130여명 수사선상에 올리며 불법행위 사법처리 본격화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본격적인 사법처리에 돌입했다. 지난 2일 국조특위 현장조사 당시 대기 중이던 경찰관을 밀치고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반면 시위 첫날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영장이 기각되어 불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현장 불법행위자 130여명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 허위 사실을 유포한 20대 여성 1명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여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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