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5등급제와 고교 학점제 시행 여파로 학생 수가 많은 고등학교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1등급 확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5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700개 일반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고1 가운데 학생 수 300명 이상 학교로 진학한 인원은 10만7080명으로 지난해(8만2017명)보다 30.6%(2만5063명) 급증했다. 반면 200명대 이하 학교 진학자 수는 지난해 25만154명에서 올해 24만4455명으로 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고1 중 300명 이상 학교 진학 비율은 지난해 24.7%에서 올해 30.5%로 5.8%포인트 늘었다. 300명 이상 고교 수 자체도 지난해 236곳에서 올해 306곳으로 70곳 늘어났다.
300명 이상 고등학교는 수도권과 신도시 지역에 집중됐다. 경기가 총 153개교에 달했으며, 서울(40개교), 인천(23개교)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화성시가 19개교로 전국 최다였고 용인(17개교), 남양주(15개교) 등 상위 6곳 모두 경기였다. 서울에서는 강남구(8개교), 양천·송파구(각 5개교), 서초구(4개교) 순으로 많았다. 전국에서 입학생이 가장 많은 500명 이상 고교는 부산 기장군 A고교(525명)과 충남 천안시 B고교(517명)에 각각 1곳씩 총 2곳이었다. 학생 수 상위 30개교 중에서는 남녀공학이 25개교(8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대입 제도 개편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내신 5등급제 체제에선 학생 수가 많은 고등학교가 내신 경쟁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며 “2028년 전면 적용되는 고교학점제 하에서도 수강자 수가 (과목 개설 등에) 중요한 만큼 학생 수가 많은 고교로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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