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서 3사로 1.2만명 순유입 이어져
통합요금제 개편까지 겹쳐 변수 많았다
“온누리상품권에 지갑 열었다고?”
삼성전자의 대규모 온누리상품권 행사가 이동통신 비수기인 6월 번호이동 시장을 달궜다. 통신 3사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1만2000여명을 순증했다. 같은 규모만큼 알뜰폰 가입자가 순감했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64만1932건으로, 5월 58만4205건보다 5만7727건(9.9%)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2만4686건(3.7%) 감소했다. 당시에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진 데다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도 치열했던 만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통신 3사는 모두 가입자가 늘었다. SK텔레콤이 6252명 순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LG유플러스와 KT도 각각 3163명과 2703명 순증했다.
세 회사의 순증 인원을 합하면 1만2118명이다. 같은 기간 알뜰폰은 정확히 1만2118명 순감했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 가입자가 통신 3사 쪽으로 순이동한 셈이다.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6월 알뜰폰으로 번호를 옮긴 가입자는 32만493명으로 전월보다 3만2137명(11.1%) 증가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도 7만1731명으로 8.8% 늘었다.
알뜰폰으로 들어온 가입자보다 빠져나간 가입자가 많아 순감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기보다 6월 번호이동 경쟁에서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력이 더 강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8일 시작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삼성전자는 6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행사 참여처에서 제품을 산 고객에게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했다. 자급제 갤럭시 스마트폰은 구매 금액의 20%를 지급했다.
이동통신사 모델은 요금제와 실제 구매 금액이 제각각인 점을 고려해 모델별로 정해진 금액을 지급했다.
통신사 매장에서 갤럭시S26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은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할인과 별도로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단말기 구매 부담이 줄면서 스마트폰 교체를 미뤄온 소비자가 번호이동에 나섰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한 달간 지급되는 온누리상품권 규모를 약 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군인과 경찰, 소방·교정공무원 등 제복공무원에게는 구매액의 10%를 추가해 최대 30% 상당의 혜택을 제공했다. 추가 혜택 대상은 70만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사업자별 유입 인원도 일제히 증가했다.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옮긴 가입자는 13만3887명으로 전월보다 5.1% 늘었다. KT는 8만9065명으로 16.9%, LG유플러스는 9만8487명으로 6.7% 증가했다.
통합요금제 개편도 6월 통신시장의 변수였다. LG유플러스는 6월 1일부터 5G와 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 18종을 선보였다. 저가 요금제에도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안심옵션을 넣었다.
SK텔레콤은 7월 2일 5G·LTE 통합요금제 ‘베스트·라이트’를 출시했다. 이에 맞춰 기존 5G·LTE 요금제 67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기존 가입자는 종전 요금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통합요금제 출시 시기와 번호이동 증가 시점이 맞물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KTOA 통계만으로 번호이동 증가를 요금제 개편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 행사와 단말기 지원금, 판매점 장려금, 카드 할인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6월 번호이동 수치는 알뜰폰 수요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단말기 구매 혜택이 커지면서 가입자 이동이 일시적으로 통신 3사 쪽에 쏠린 결과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가 알뜰폰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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