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껍질은 음식물, 복숭아 씨·파인애플 껍질은 일반쓰레기
세부 분류·배출 방식은 지역마다 달라…구청 안내 확인해야
퇴근 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시큼한 냄새가 훅 끼친다. 전날 먹고 남긴 수박 껍질 주변에는 초파리가 맴돌고, 음식물통 바닥에는 붉은 과즙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음식물이 빠르게 상한다. 하루만 방치해도 냄새가 심해지고 벌레가 꼬이기 쉽다. 수박 껍질과 복숭아 씨처럼 음식물쓰레기인지 일반쓰레기인지 헷갈리는 품목도 한꺼번에 늘어난다.
음식물쓰레기의 80~90%는 수분이다. 물기가 많을수록 무게가 늘고 수거 과정에서 오수가 흐르기 쉽다. 부패와 악취도 빨라진다.
도봉구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약 80톤, 처리 비용은 연간 약 47억원이다. 구는 물기만 제거해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물 빼고 큰 껍질은 잘게
여름철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집 안에 오래 두지 않는 게 우선이다. 거주지 배출 시간에 맞춰 자주 내놓고, 버리기 전 국물과 물기를 최대한 뺀다.
찌개나 국을 버릴 때는 체에 밭쳐 건더기와 국물을 분리한다. 수박과 참외 껍질은 과육을 걷어내고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물기를 뺀다. 크기가 크면 수거·처리하기 쉽도록 잘게 잘라 배출한다.
물기를 닦은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넣어서는 안 된다. 비닐과 종이,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병뚜껑 등은 처리 과정에서 걸러내야 하는 이물질이다. 음식물과 따로 분리해 품목에 맞게 버려야 한다.
쓰레기통에 밴 냄새는 탈취제만 뿌린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통을 비운 뒤 바닥에 고인 물과 벽면에 붙은 찌꺼기를 세제로 닦고 완전히 말리는 게 낫다. 뚜껑과 손잡이 틈에도 음식물과 수분이 남기 쉬워 함께 씻어야 한다.
◆수박 껍질은 음식물, 복숭아 씨는 일반쓰레기
과일에서 나왔다고 모두 음식물쓰레기는 아니다. 서울시가 안내하는 분리배출 기준을 보면 바나나·사과·귤처럼 부드러운 과일 껍질과 수박 껍질은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다. 수박처럼 부피가 큰 껍질은 잘게 잘라 물기를 뺀 뒤 음식물 전용 용기나 봉투에 넣는다.
복숭아·자두·살구·감처럼 단단한 씨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호두·밤·땅콩·도토리 껍데기와 파인애플의 딱딱한 껍질도 일반쓰레기다. 단단한 물질은 처리시설에서 잘 분쇄되지 않고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티백과 녹차 등 차 찌꺼기, 한약재 찌꺼기, 원두 찌꺼기도 서울에서는 일반쓰레기로 안내한다. 달걀 껍데기와 생선뼈, 닭뼈, 조개·게 껍데기도 음식물쓰레기에 넣으면 안 된다.
흔히 ‘동물이 먹을 수 있으면 음식물쓰레기’라고 외우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먹을 수 있는 성분이 남아 있더라도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질겨 처리시설에 무리를 주면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음식물류 폐기물의 세부 분류와 배출 방식은 자치구 조례로 정한다. 같은 품목이라도 지역에 따라 안내가 다를 수 있다. 거주지 구청 홈페이지나 공동주택 안내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서울시도 2026년 3월 갱신한 안내에서 관할 구청 기준을 확인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음식물통에 들어간 비닐, 처리장까지 따라간다
분리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처리시설에서 사료와 퇴비, 에너지 원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비닐과 종이, 금속, 단단한 씨와 껍데기가 섞이면 선별 과정이 추가되고 일부는 분쇄기 등 설비에 걸린다.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관리는 복잡하지 않다. 국물을 따라내고 물기를 뺀다. 수박처럼 큰 껍질은 잘게 자른다. 단단한 씨와 껍데기, 비닐과 종이는 음식물통에 넣지 않는다. 버리기 전 몇 분만 손질해도 집 안의 악취와 벌레를 줄이고, 수거·처리시설의 부담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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