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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년만에 찾은 '대통령 큰바위얼굴'서 反공산주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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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폭염 속 250주년 독립기념일 전야에 러시모어산서 연설
美민주당 민주사회주의 부상 두고 "美 새롭게 공격받아"…분열 시도
'코로나 급증' 2020년 대선 앞 독립기념일에도 이곳서 정치행사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전야를 맞아 6년 만에 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 워싱턴(1대)과 토머스 제퍼슨(3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등 4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의 거대한 두상이 새겨진 공원인 이 산을 찾아 연설했다.

러시모어산 찾아 연설하는 트럼프. AP연합뉴스
러시모어산 찾아 연설하는 트럼프. AP연합뉴스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어포스원)가 이곳에 도착할 때 러시모어산 위를 기념 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건국 250주년을 맞은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며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 가장 성공적이고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으며, 가장 탁월한 국가"라며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그러나 곧바로 야당인 민주당 내에서 부상하는 강성 진보진영인 민주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 규정하며 통합보다는 분열과 공격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우리 미국의 정체성이 새롭게 공격받고 있음을 본다"며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 냉전을 치르고 승리한 지 1세대가 지났는데도 우리 땅에서 이제 공산주의자의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기엔 우리 생활방식과 위대한 성공에 완전히 반대하는 사상을 받아들이는 이민자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그들이 승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지는 것은 오직 우리가 스스로 지도록 허용할 , 우리가 어리석고 멍청하며 현명하지 않을 때뿐"이라고 했다. 최근 본인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 속에 민주당을 향해 '이념 공세'에 나선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연방 상원 필리버스터 폐지, 유권자 ID법으로 불리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의 통과를 촉구한 뒤 "우리가 그렇게 하면 우리는 100년 동안 선거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선 "그들은 간절히 협상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을 치르라고 일주일의 휴가를 줬다. 우리는 250년 동안 친절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의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위를 비행하는 트럼프 전용기. AP연합뉴스
미국 전직 대통령의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위를 비행하는 트럼프 전용기.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건 집권 1기 때인 2020년 독립기념일 전날이었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선을 노리던 그해 대선을 앞두고 독립기념일을 이용해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정치 행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미 동부에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이 닥치면서 이날 250주년 독립기념일 사전행사가 곳곳에서 취소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사우스다코타를 찾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1월 중간선거가 있는 올해도 미 건국 250주년 기념일 행사를 최대한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집권 2기 2년 차에 들어서면서 생활 물가가 치솟고, 이란 전쟁으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독립기념일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고 홍보하는 행사로 만들려 노력해왔다.

그는 워싱턴DC에서 러시모어산으로 이동하는 중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급등, 감세 정책, 무역적자 감소, 신규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거론하며 "이것이 바로 승리다.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러시모어산 방문 및 연설에 대해 "스스로를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여기고, 미국의 이 중요한 기념일을 매번 자신을 기리는 행사로 바꾸려 노력해온 대통령에게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에 자기 얼굴이 새겨지는 걸 원해왔다는 보도가 다수 나왔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를 부인해왔다.

백악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성명에서 "상징적인 러시모어산에 추가할 대통령 중에 미국의 45대 및 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나은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친(親)트럼프 성향 애나 파울리나 루나(플로리다) 하원의원이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러시모어산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조각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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