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리얼돌 DNA 감식 보고서’를 검찰에 제때 송부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청은 수사를 담당한 광주 광산경찰서를 상대로 보고서 송치 누락과 증거물 처리의 적정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장윤기(23)를 긴급체포한 뒤 진행한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목과 가슴 부위가 훼손된 리얼돌이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고, 감식 결과 리얼돌에서는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다.
국과수는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지난 5월14일 이후 경찰에 감식 보고서를 전달했지만, 경찰은 이를 검찰에 추가 송부하지 않았다. 경찰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통한 사건 기록 전송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로 보고서가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일 감식 보고서를 뒤늦게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해당 보고서를 재판 증거로 추가 제출할지 검토하고 있다.
장윤기의 아버지가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도 감찰 대상이다.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는 장윤기 구속 직후 아들의 원룸을 정리하면서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리얼돌을 성범죄 목적 살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에 감찰관을 보내 수사팀을 상대로 현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장윤기 부친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점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사건 관련 정보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 수사 절차 전반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려던 남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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