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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의 추억'… 대권·당청관계 '두 요소'때 마다 갈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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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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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초반레이스가 뜨거워 지고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 당으로 돌아온 김민석 전 국무총리. 재보궐선거로 국회로 복귀한 송영길 의원간 벌어지는 경쟁구도인데, 초반 레이스에서 과열된 분위기가 읽혀진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정당의 당원들이 모여 한 정당의 대표를 뽑거나 당의 노선을 정하는 전당대회는 한 정당의 의사결정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다보니 당내 경쟁이 과도하게 펼쳐질 때엔 전당대회의 온도도 올라간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2년 뒤 23대 총선 공천권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좀 더 경쟁구도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역대 전당대회가 모두 과열됐던 것은 아니다. 과열되지 않는 전당대회도 여럿 있었다. ‘과열’을 가리는 기준은 무엇일까. 당 내 계파 경쟁구도에서 한 계파가 다른 계파를 압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갈등 구조가 오래간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청와대가 얼마나 전당대회에 신경을 쓰느냐가 ‘과열’의 기준으로 평가받곤 했다. 이번 8·17 전당대회는 어떤 길을 가게 될까.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결국 분열로 이어졌던 2015년 전대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2015년 2월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도부를 선출했었다. 이때 당 대표로 선출된 사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강력한 당내 대권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이때 박지원 의원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았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부산 친노’, ‘패권주의자’등의 공세를 강하게 펼쳤다. 강력한 박 의원의 비판에 문 전 대통령이 “왜 없는 말을 하느냐. 그만좀 하시라”고 말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문 전 대통령은 45.3%의 득표를 기록, 41,7%의 박 의원을 3.6%포인트차로 제치고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견제에 시달렸다. 

 

이 전당대회는 민주진보진영의 전당대회 중 가장 큰 후폭풍을 남긴 전당대회로 평가받는다. 당시를 기억하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전당대회 중 가장 갈등이 심했던 전당대회가 그 전당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갈등양상이 컸던 것에는 진보진영 내에서 문 전 대통령이외에 안철수 의원도 유력 대권후보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친노세력과 안 의원과 가까운 비노진영 중 뚜렷한 우위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 안 의원과 박 의원은 이 전당대회에서 협력관계를 구성하진 않았지만, 문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친노진영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박 의원 지지세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진영 내 분열로 이어진다. 2016년 안 의원과 박 의원을 비롯한 호남출신 정치인들은 친노진영을 비판하며 국민의당을 결성했고, 같은 해 20대 총선에서 제3당으로 약진했다. 이러한 분열의 시작이 2015년 전당대회였던 셈이다. 

 

지난 2016년 6월 22일 서청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지난 2016년 6월 22일 서청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당·청관계 핵심 의제였던 2014년 새누리당 전대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핵심쟁점 중 하나는 집권여당과 청와대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등은 지난 1년간 정 전 대표와 청와대간 관계가 불편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정 전 대표측은 이를 전면 부인한다. 

 

집권여당과 대통령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매 전대때마다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이를 가장 정확히 보여준 사례가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다. 새누리당을 강하게 장악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황우여 지도부 체제로 운영됐던 새누리당은 박 전 대통령 임기 2년차였던 2014년 전당대회를 연다. 당시 전당대회는 서청원 후보와 김무성 후보간 양강 구도로 치러졌다.

 

두 후보 모두 청와대와 여당간 협력관계를 강조했지만, 이때도 핵심 쟁점은 당청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였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았던 서 후보는 ‘대통령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를 여러차례 피력했고, 2년전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좌장을 맡았던 김 후보는 당·청관계 재정립을 바라는 여론을 등에 업고 비박(비박근혝)계 후보군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전당대회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박심’이 서 후보 지원으로 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결과 김 후보가 서 후보를 제치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김무성 대표는 2년간의 대표 재임기간 동안 청와대와 직·간접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고, 결국 김 대표와 박 전 대통령간 갈등은 2016년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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