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4박5일 간의 순방을 통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튀르키예 방문과 몽골 국빈방문을 잇달아 소화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마크 루터 NATO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7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되는 2026년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이번 참석은 지난달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특히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시장인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과 견고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하고 자체 방산 생산능력도 강화하는 중”이라며 “나토의 비동맹국으로서 나토 동맹국 내에 방산물자를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나토의 표준에 맞춰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파트너십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나토 방산포럼 참석을 통해 ‘K 방산’의 우수성과 신속한 조달 능력을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게 직접 알리고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경로를 확보해 나가겠다”면서 “정상 차원의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우리의 방산 기업들이 나토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 마련도 함께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드론·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비롯한 혁신 분야 협력을 통해 미래전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위 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AI 등 첨단 기술의 전략적인 중요성이 입증되면서 나토는 이를 전장에 적용하기 위한 혁신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군과 기업들이 NATO의 드론·우주 등 혁신 분야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미래전 핵심 기술을 습득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공식 행사 중 하나인 나토 방위산업포럼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패널 토론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산을 비롯한 주요 실질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우선으로 양자회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9일부터 11일까지는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을 국빈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15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이다. 위 실장은 “역대 정부 중 가장 이른 시기인 취임 후 1년 만에 (방문이) 이뤄진다는 점이 양국 관계 발전을 향한 양국정상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몽골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도 주빈으로서 함께 참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 도착해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후 후렐수흐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협정·양해각서(MOU) 교환식 및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0일에는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뒤, 몽골 내 우리 교민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진행한다. 몽골 국회의장과 총리 접견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몽골 국빈방문의 기대성과에 대해 위 실장은 “몽골은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제3의 이웃 정책’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역내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잇는 신북방지역과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우리의 외교기조 실현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몽골이 과거 소련에 이어 북한의 2번째 수교국이었던 점을 언급하면서 위 실장은 “몽골이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정상 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역내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역내 대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매년 ‘울란바타르 대화’를 개최 중인 몽골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 여건 조성 등 건설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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