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오메가 열돔’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만 폭염과 관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을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이달까지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돼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마저 일부 구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6월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가 102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도 6월 말 폭염으로 전년 대비 약 1000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를 합치면 유럽 남부인 두 국가에서만 지난달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2000명 넘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폭염은 제트기류가 그리스 문자 오메가(Ω) 모양으로 휘어져 정체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오메가 열돔’ 현상에 따른 것으로 7월까지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스페인 기상 당국의 한 관계자는 고온 건조한 열기 덩어리가 스페인 전역에 무더위를 불러올 것이며, 이에 따라 2일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최고 44도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폭염 여파로 7월 초 예정된 세계적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일부 구간을 단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되고 있다.
‘2026 투르 드 프랑스’ 대회는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것은 우리가 매우 크게 염두에 두고 있는 사안”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투르 드 프랑스는 그간 전쟁, 파업, 전염병으로 차질을 빚은 적은 있지만 폭염 때문에 구간이 취소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열돔 현상은 미국도 덮쳤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열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주 위험 수준의 폭염과 높은 습도가 동부 지역을 뒤덮었다.
이날 뉴욕과 워싱턴 등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8도(화씨 100도) 안팎까지 올랐다. 습도를 고려하면 체감 온도는 섭씨 40.6∼46.1도(화씨 105∼115도)에 달한다고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밝혔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해 미국 최대 전력 운영사 PJM 인터커넥션의 전력 수요는 이날 저녁 기준 163기가와트(GW)에 육박했다. 이는 2006년의 역대 최고 기록165.6GW에 근접한 수치다. 뉴욕의 에너지 공급 업체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브롱크스 리버데일 지역 일부 고객에 전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전력 가격도 폭등했다. 매사추세츠주 동북부의 피크 시간대 전력 가격은 이날 244% 급등한 메가와트시(㎿h)당 424.64달러를 기록했다. PJM의 전력 가격 벤치마크 지표로 통하는 웨스턴 허브 권역의 피크 가격은 479.27달러로 150% 뛰어올라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비영리단체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의 짐 롭 최고경영자(CEO)는 “전력 부문이 초복합적 위험 환경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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