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장마철 기습 폭우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전후해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전국 국가유산 현장에 대한 비상 대응 태세를 강화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장마철 방재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대표단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다. 국가유산청은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 산림 피해 등 각종 재난 위험이 커지는 시기와 국제 행사가 겹치는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위기경보를 상향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전 직원이 비상 대응 태세에 들어가도록 했다. 재난안전상황실은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현장과의 연락 체계도 강화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국가지정유산과 등록문화유산 등 158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마쳤다. 재난 피해를 입은 유산에 대해서는 긴급 보수 예산을 집행했으며, 장마철 기습 폭우 등으로 훼손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 초동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현장 대응 체계도 강화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역문화유산돌봄센터와 연계해 현장 밀착형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림청과는 국가유산 주변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 피해 방재 체계를 점검했다. 전국 수리 현장의 가설시설물과 배수로 점검도 마쳤다.
폭염에 따른 근로자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대비해 단계별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조치를 포함한 재난 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간을 전후한 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는 기상 상황에 따른 단계별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전국 16개 시·도와 실시간 소통망을 가동해 재난 정보를 즉각 공유한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외 방문객과 각국 대표단이 안전하게 우리 국가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전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회의에서 “행사가 아무리 완벽하게 기획되었더라도 매끄럽지 못한 상황 대처가 발생한다면 모든 노력의 빛이 바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빈틈없는 대응 체계가 작동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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